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015년 이후 6년 연속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FDI가 신고기준으로 전년보다 11.1% 감소한 207억5천만달러, 도착기준은 17% 감소한 11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상반기 FDI는 2019년 상반기보다 22.4% 감소한 76억6천만달러에 그쳤으나 K-방역·영상상담·웨비나 등 온라인 IR,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유치 노력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감소 폭이 2.8%(130억9천만달러)로 완화했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지난해 FDI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반기에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하며 6년 연속 20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과 재확산 반복으로 글로벌 FDI는 크게 감소한 가운데 우리나라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DI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원격교육, 재택근무 지원, 비대면 소비 등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식 변화를 반영한 온라인플랫폼, 전자상거래 분야 투자가 지속됐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보형 투자도 활발했다. 의약·바이오 투자 성과는 코로나19 진단키트는 K-방역에 기반한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친환경차·바이오 등 신산업 관련 투자는 84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9.3% 늘어났다.
소재·부품·장비 투자는 38억1천만달러로 7% 줄었다. 상반기에는 감소 폭이 43.7%에 이르렀지만 하반기 투자액이 30.9% 증가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처리·자원 재순환 등 녹색산업 관련 분야 투자액은 4억8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1.4%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신고기준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한 53억 달러를 투자했다. 도착 기준 투자액은 34.5% 줄어든 9억1000만 달러다.
유럽연합(EU)은 신고기준 33.8% 감소한 47억2천만달러다. 도착 기준으로는 47.0% 줄어든 37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일본은 신고기준으로 49.1% 감소한 7억3천만달러, 도착 기준으로 57.9% 줄어든 5억달러를 투자했다.
중국·홍콩·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중화권은 신고와 도착 기준 모두 각각 26.5%, 34.4% 증가한 54억6천만달러, 29억4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업종·유형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액은 신고기준 59억7천만달러로 전년 보다 27.4% 감소했다. 서비스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2.7% 줄어든 143억5천만달러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년 대비 8.8% 감소한 145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16.0% 줄어든 62억3천만달러다.
산업부는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자료를 인용해 올해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5~10%가량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이후에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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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요소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 미국 신정부 출범, 영국 브렉시트 현실화 등을 꼽았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으로 긍정과 부정 요인이 상존해 올해 FDI 유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