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말까] 전기레인지, 전기료 폭탄 맞을까

전기레인지 구매 전 궁금증 7가지

홈&모바일입력 :2020/12/21 17:16

가정용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2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2020년 1월1일~12월20일) 판매한 전기레인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전자랜드 역시 이달 들어(2020년 12월 1일~20일)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 전기레인지, 가스레인지 급속 대체하나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2018년 80만대였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 올해는 120만대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해 가스레인지는 2018년 120만대, 지난해 100만대 올해 80대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은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의 발생이 없고, 가스누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또 열효율이 뛰어나 조리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점도 있다.

■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하이브리드는 어떻게 다를까

과거에는 핫플레이트 방식을 사용했으나, 최고 온도가 300℃에 불과하고 효율이 낮아 최근에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인덕션이 대세인 가운데, 이 방식을 더한 방식인 하이브리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전기레인지 갈아탄DAY를 26일 진행한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인덕션 방식은 상판 아래쪽에 자력선을 두어 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전자유도가열방식을 통해 조리용기에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효율이 높아 조리 시간이 짧고 화재나 화상 위험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자기장을 이용하는 특성상 용기에 제한이 있다.

하이라이트 방식은 세라믹 유리 상판 아래쪽에 니크롬선을 둬 전기를 열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인덕션 방식에 비해 용기의 제한이 없고 요리 후 청소가 간편한 장점은 있지만, 상판 유리가 뜨겁기 때문에 화상 등의 위험이 있다. 또 조리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SK매직 관계자는 “최근 인덕션 전용 용기가 많이 보급돼 조리에 큰 문제는 없지만 뚝배기 요리 등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은 분명 존재한다”며 “이럴 경우 인덕션과 가스레인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4인가구 이상이라면 3구 이상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플렉스존 기능을 가진 제품이 출시되는데 브랜드마다 프리존, 와이드존 등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이어 “어디든 용기를 올려도 자동으로 인식해 조리해주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 전기레인지 화력은 ‘고고익선’

전기레인지 화력은 고고익선이다. 화력이 높을수록 조리 시간이 단축된다. 또 강력한 화력은 음식의 맛을 살려준다. 최신 인덕션 전기레인지의 경우 단일화구 기준 3천100~3천200W(와트)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

. LG전자가 25일 플러그 타입 단일 화구 기준 국내 최고 화력인 3,300와트(W) 인덕션 화구(火口)를 갖춘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전기레인지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가스레인지보다 화력이 세다는 것”이라며 “LG 디오스 인덕션 전기레인지는 올해 단일화구 기준 국내 최대 화력 3천300W의 초고화력 신제품 라인업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국제 시험인증기관 UL이 입회한 가운데 LG전자가 최근 실험한 결과, 3천300와트 고화력의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는 동급의 LG전자 가스레인지(모델명: HB622AB)보다 조리속도가 최대 2.5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프리스탠딩보다 빌트인 선호

전기레인지는 설치 방식에 따라 빌트인과 프리스탠딩 타입으로 나뉜다.

빌트인 방식이 월등하게 인기가 높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전기레인지를 빌트인으로 설치하는 비중이 약 90%, 프리스탠딩 제품 구매가 10%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모두 갖춘 편리미엄 가전으로 전기레인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고정되고 추가적인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빌트인 제품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 '원스톱 설치 솔루션'을 시작했다. 원스톱 설치 솔루션은 삼성 식기세척기를 전담하는 협력사 전문 설치팀이 싱크대 리폼 공사부터 제품 설치에 이르기까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삼성 전기레인지 ‘올 인덕션’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빌트인 인기에 빌트인처럼 보이는 전기레인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올 인덕션의 경우 키친핏(케이스 높이 8cm, 15cm)을 통해 마치 빌트인 가전과 같은 효과를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집은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닌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곳”이라며 “인덕션도 강력한 성능과 편리한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인테리어와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비스포크 올 인덕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 전기레인지도 안전 문제 발생할까

가스레인지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졌지만, 전기레인지도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차일드 락이나 이중 잠금 안전장치, 과다 물 넘침 감지 자동 꺼짐, 청소 화재 방지(젖은 행주 방치 시 자동 오프) 기능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쿠쿠 관계자는 “인덕션 전기레인지 사용 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제품을 작동시켜 발생하는 화재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며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정장치가 제대로 갖춰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전기레인지, 전기료 폭탄 맞을까

전기레인지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기 구입 비용을 차치하더라도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보다 사용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도시가스협회에서 가스안전공사에 의뢰해 전기레인지와 가스레인지 간 연료비에 대한 경제성 비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월 300kWh 이하 가구 조건에서 비교 시 가스레인지 사용요금이 전기레인지 사용요금에 비해 약 40%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안전공사 비교실험 결과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에서 전기레인지로 완전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여름에 에어컨과 함께 쓰거나 곰국을 자주 끓이는 경우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렌털보다 일시불 구매가 더 많아

렌털 제품의 경우 렌털가가 일시불 구매 비용보다 높은 경우가 대다수다. 전기레인지 렌털은 장기 할부 매매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렌털가가 일시불보다 비싼 이유는 매월 사용료에 사후 관리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인데, 전기레인지는 별다른 주기적 관리가 없다. 전기레인지는 세척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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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이유로 전기레인지는 렌털보다 일시불 구매가 많다. SK매직의 경우 렌털 비율이 10% 내외로 일시불 구매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웨이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가격은 저렴한데 추가 비용이 많이 드는 사례가 왕왕 있다”며 전체 비용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치비용과 부대공사 비용, 사후서비스(AS) , 배송비 등 합산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