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기린 "AR로 반려동물 교육···AR 문화재도 시선"

'AR레알펫팜' 'AR 뮤지엄 엣 홈' 등 내놔...아마존 판매도 추진

중기/벤처입력 :2020/12/21 14:02    수정: 2020/12/21 14:08

"우리가 만든 'AR레알펫팸'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어린아이들이 반려동물(개와 고양이)과 함께 살기 위해 알아야할 것들을 재미있게 알려줍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놀이하듯 배울 수 있습니다."

황효현 애니기린 대표는 21일 "어린시절부터 생명존중과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아이들에게 교육할 필요성을 느껴 창업을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증강현실(AR)로 비대면 교육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인 애니기린은 2018년 10월 개인사업자에 이어 올 6월 법인으로 등록했다. 황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 출신이다.

애니기린은 'AR레알펫팜'과 'AR 뮤지엄 엣 홈'이라는 두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AR교육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70여 곳의 뮤지엄에 증강현실 체험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했다. 문화재청 문화유산교육논문 공모 장려상을 수상했고, 올 5월 경기 콘텐츠진흥원 VRAR오디션에 선정된데 이어 8월에는 고용노동부의 예비사회적기업에도 지정됐다.

회사 이름 애니기린은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애니'와 한번 뛰면 천리를 간다는 상상속 동물 '기린'에서 따 왔다. 황 대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상상력을 멀리까지 전파하자는 뜻에서 회사 이름을 애니기린으로 지었다"면서 "언론을 통해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건사고를 보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생명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애니기린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애니기린이 선보인 'AR레알펫팜'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반려동물(강아지와 고양이) 교육 콘텐츠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주의사항, 어린 동물의 행동과 습성 등을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 동화형태로 각색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울때 발생할 수 있는 각각의 장면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클래퍼보드'라는 교보재를 자체 개발했다. '클래퍼보드'는 액자처럼 생긴 교보재로 종이를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는 틀이다. 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 종이를 쉽게 꽂았다 뺄 수 있다.

'AR레알펫팜'은 동화책처럼 한장 한장 넘기는게 아니라 클패퍼보드에 한장씩 꽂아가며 사용한다. '클래퍼보드'에 꽂힌 장면을 증강현실로 비추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AR 애니메이션이 나타나고, 재미있는 퀴즈와 퍼즐,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게 구성했다.

현재 'AR레알펫팜'은 강아지 4종과 고양이 4종 등 총 8편이 시리즈1로 만들어졌다. 8편 중 가장 먼저 나온 건 치와와를 소개한 '안녕 별이야'다. 8편 모두 스토리를 황효현 애니기린 대표가 직접 썼다. 황 대표는 "강아지 종류가 100종이 넘는다"며 "시리즈1 외에 또 다른 강아지 4종과 고양이 4종을 다룬 시리즈2는 내년 상반기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려견 시장은 해외가 규모가 훨씬 크다. 'AR레알펫팜'도 당초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러시아에서 'AR레알펫팜'에 관심을 보여 수출을 추진중이다. 코로나19로 진행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데 러시아 외에 독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니기린은 'AR레알펫팜'을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비대면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R레알펫팜'에 대해 황 대표는 "일반적 증강현실 콘텐츠와 달리 아이들이 직접 장면에 색칠놀이를 하면서 해당 장면이 이야기하려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게 창의 훈련도 할 수 있게 구성했다"면서 "교사 및 보호자가 별도 학습 없이 사용할 수 있게 가이드북도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자발적 비대면이 강조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집안에서 아이와 함께 놀면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교육 콘텐츠"라면서 "생명존중과 이해와 배려, 관찰과 창의력 훈련을 모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R레알펫팜'외에 애니기린은 'AR 뮤지엄 엣 홈'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문화재를 첨단 기술을 사용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컨셉으로, 증강현실을 적용해 뮤지엄 등을 실감나게 설명한 8쪽짜리 'AR북'이다. 특히 한 쪽면은 공부하는 페이지, 다른 쪽 면은 아이들이 놀 수 있게 꾸몄다.

애니기린은 영월 동굴생태관과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공주 석장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외 경기문화재단 산하의 박물관 등에 양방향(인터렉션) 체험 전시 3D콘텐츠를 제작, 공급했다. 특히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는 공룡 레이싱을 통해 태백시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태백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또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는 상설전시관을 리뉴얼, 증강현실을 이용한 체험 전시문화로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애니기린이 3D 입체 콘텐츠 시장에 뛰어 든 건 황 대표가 학교에서 연구직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뮤지엄용 그래픽과 미디어 프로젝트를 많이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화여대 영상디자인 박사인 황 대표는 현재 이대 조형예대 영상디자인학과 겸임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애니기린은 'AR레알펫팜'과 'AR 뮤지엄 엣 홈' 두 제품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황 대표는 "아마존에 올리려고 영상을 외국인과 같이 촬영하고 있다"면서 "내년 2월쯤 아마존에 입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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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유망 신사업으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과 같은 실감미디어 분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진단한 황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콘텐츠는 가상현실과 같은 복잡한 장비를 활용한 교육보다 가정에서도 쉽게 지도가 가능한 증강현실 콘텐츠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애니기린의 모든 콘텐츠는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 콘텐츠 위주로 개발했는데 앞으로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준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는 그는 건강한 창업생태계를 위한 제언도 내놨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창업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가 젊은 친구들을 빚쟁이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다양한 기업가 정신과 경영에 대한 이모조모를 배웠지만 인성에 대한 교육은 없었다. 청년들에게 무작정 고기를 잡아오라고 낚시대를 쥐어주기 보다는 왜 고기를 잡아야하는지, 고기를 잡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스로 위험한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조성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