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MS, 클라우드 계약 무효로 해야"...아마존, 또 이의제기

컴퓨팅입력 :2020/12/18 10:43    수정: 2020/12/18 10:52

아마존이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100억 달러(약 11조9천억원) 규모 클라우드 사업 계약을 되돌리기 위해 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국방부는 MS와 아마존이 제출한 제안을 재검토한 후 MS가 이번 사업의 적임자임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결정에 대해 아마존이 또다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조직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청구 법원에 이번 미국 국방부 결정을 무효로 해달라는 이의 제기 소송을 냈다고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2년 전 군 현대화를 목표로, 국방부의 기본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합동방어인프라(JEDI, 제다이) 사업을 발주했다. 10년에 걸쳐 예산 1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제다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1.2위 업체인 AWS와 MS가 입찰에 참여했고,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MS를 사업자로 최종 선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AWS가 결정에 불복하면서 제다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지난한 법정공방에 묶여 있는 상태다.

올해 9월 국방부는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총체적으로 재평가했다. 그 결과 MS가 사업을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결정 역시 납득할 수 없다며, 이번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AWS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영향, 편견 및 압력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 작용했고 심각한 오류가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아마존을 공개 비난해 왔고, 그의 입김이 이번 계약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 것이다.

AWS 측은 "제다이 재평가 및 재선정 결과는 행정부에 의해 희생당했다"며 "신실하게 분석과 추론을 해야할 직업 공무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억압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국가 안보와 혈세의 효율적이고 합법적인 사용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AWS 관계자는 테크크런치에 "우리는 단지 계약에 노골적으로 영향을 미친 기술적 오류, 편견, 정치적 간섭에 대해 법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구하고 있을 뿐"이라고 이번 이의제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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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다음날 즉시 법원에 AWS의 이의제기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과거 판례를 봐도 AWS가 현재 제기하고 있는 주장은 사업자 선정 이전에 이뤄졌어야 하며, 사업자 선정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것은 사실상 이의 제기 권한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미국 국방부와 MS의 계약을 무효로 해야 한다는 이의제의 소송과 별개로 사업 중지 가처분소송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