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위기와 주요 TV 제조업체의 미니 LED TV 출시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1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대비 10.1% 증가한 3억621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출하량 전망치(4억2680만대) 대비 15.16% 감소한 수준이다.
유비리서치 측은 "올해 3분기 실적 조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중국 1위 OLED 제조사)의 화웨이향 OLED 출하량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화웨이의 대안으로 오포, 비보가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 업체가 화웨이의 브랜드 파워에는 미치지 못해 고가의 스마트폰(플렉시블 OLED 적용) 시장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 제재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BOE는 내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인 4823만대에서 30.13% 줄어든 33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에 OLED 사용량을 대폭 늘리며 성장해 오던 화웨이의 생산 차질로 인해 OLED 출하량 성장은 매우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 더불어 공급 과잉에 의한 패널 판가가 빠르게 하락해 전체 (OLED) 매출액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유비리서치는 스마트폰에 이어 내년 OLED TV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미니LED TV가 OLED TV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유비리서치 측은 "내년 TV용 OLED 시장 역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확장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내년 이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OLED TV를 판매하는 기업들이 20개사에 도달했지만, 높은 가격에 의해 1500달러 이하의 시장으로 확장이 어려운 것은 OLED 패널 사업의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되는 미니 LED TV가 1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100~200만대 규모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시장 성장을 저지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TV용 OLED 패널 시장은 (내년에) 45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비리서치는 OLED TV 시장의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TV용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8.5세대)와 경기 파주(10.5세대)에 위치한 OLED 공장에 대한 투자계획을 내후년으로 연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비리서치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2021년부터 9만장으로 증설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2년으로 1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파주) 10.5G 장비 발주 역시 1년 정도 연기되어 양산은 2024년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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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전압을 가했을 때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Organic) 기반의 발광다이오드(LED)를 말한다. 이는 별도의 발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한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스스로 발광해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 용어설명 : 미니LED(Mini Light Emitting Diodes)
미니LED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셋을 말한다. 미니LED TV는 이러한 미니LED를 발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활용한 LCD TV로, 다수의 영역으로 구분된 백라이트유닛을 분할 구동하는 로컬디밍 기술을 통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이론상 LCD TV의 약점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력을 OLED TV 수준까지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