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디스플레이 시장 주인공은 'LTPO·롤러블·미니LED'

유비리서치, '2020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 개최

중기/벤처입력 :2020/12/04 19:00    수정: 2020/12/06 23:25

내년 스마트폰 및 TV 시장은 혁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용한 기업 간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고효율이 특징인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기술과 자유롭게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롤러블 기술이, TV는 OLED 수준의 자연스러운 색상 표현이 가능한 미니LED 기술이 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4일 열린 '2020년 하반기 OLED 결산 세미나'에서 "기존보다 소비전력이 30%가량 증가하는 5G 스마트폰에 있어 구동 전력을 줄일 수 있는 LTPO는 필수 기술이 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TPO와 관련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격차가 큰 중국 기업들이 한국을 추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G가 특허 출원한 롤러블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이어 "중국은 LTPO는 물론 와이옥타(터치 일체형 패널) 자체에서도 국내 패널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큰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계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A3 라인을 LTPO와 와이옥타(터치 일체형 패널) 제조가 가능하도록 변경, 9개의 라인은 7개의 라인(LTPO 5개, LTPS 2개)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TPO는 기존 플렉시블 OLED 패널에서 사용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수준의 빠른 전자이동도를 갖추면서 누설 전류는 LTPS보다 적은 옥사이드를 활용해 전력 효율을 한층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자료=유비리서치)

이에 시장에서는 그간 LTPO 기술이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충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일례로 중국 1위 업체인 BOE가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위해 전용 공장을 확보했으나 패널 공급 시기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나아가 최근 게임용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20헤르츠(Hz)의 화면 주사율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LTPO는 이에 필수적인 기술로, 독보적인 LTPO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LG전자 등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롤러블(화면을 돌돌 마는 방식)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앞서 선보인 인폴딩(화면을 안으로 접는 방식) 폴더블 스마트폰과 효용성 측면에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대표는 "롤러블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방열과 방수가 어렵고, 파티클(이물질) 침투를 막아내는 것이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또 화면을 펼쳤을 때 늘어나는 화면 부위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롤러블보다는 인폴딩 방식이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인폴딩 방식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5G'. (사진=삼성전자)

또 "인폴딩 방식은 접히는 부분에만 부드러운 하드코팅을 입히고, 나머지 부분에는 딱딱한 하드코팅을 입히는 방법으로 스타일러스 팬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반면, 롤러블은 (인폴딩과 달리) 초박막유리(UTG)를 사용할 수 없어 화면 보호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TV 시장에서는 QD OLED TV의 출현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니LED와 OLED의 경쟁이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노남석 삼성전자 자문역은 "중국, 대만, 한국의 TV 제조사 모두 LCD TV의 단점을 보완한 미니LED 기술을 TV에 적용해 OLED TV와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내년에 출시되는 미니LED TV는 로컬디밍존의 개수가 평균 1000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도 OLED TV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술과 마케팅 차원에서 미니LED TV가 OLED TV보다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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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셋을 말한다. 미니LED TV는 이러한 미니LED를 발광원(백라이트유닛)으로 활용한 LCD TV로, 다수의 영역으로 구분된 백라이트유닛을 분할 구동하는 로컬디밍 기술을 통해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이론상 LCD TV의 약점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력을 OLED TV 수준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료=유비리서치)

다만, 노남석 자문역은 이에 대해 "분명히 미니LED TV는 기존 LCD TV보다 뛰어난 화질과 향상된 블랙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OLED TV 수준까지 (로컬디밍존 5000개 구성) 성능을 끌어올리면 OLED TV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미니LED TV의 가격이 오르면 QD OLED TV, 마이크로LED TV 등과 비교해 메리트가 없고 양산 기술을 높여 미니LED TV의 가격을 떨어트릴 수는 있지만, 그 기간 만큼 QD나 마이크로LED TV 등의 신규 디스플레이 시장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결국 미니LED TV 시장은 잠시 늘어났다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