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광다이오드 관련 부품 업계가 내년부터 미니 발광다이오드 기반의 완제품 시장이 본격 개화함에 따라 실적 반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일진디스플레이, 기가레인은 내년 연간 실적(영업이익 기준)으로 올해 대비 각각 35.24%, 159.52%, 232.96% 증가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내년부터 미니 발광다이오드(미니 LED) 기술이 적용된 액정표시장치 패널이 TV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PC, 모니터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반도체는 미니 LED의 제조 및 패키징을, 일진디스플레이는 LED의 원재료인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을, 기가레인은 미니 LED 제조장비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 미니 LED를 적용한 완제품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에 미니 LED 기술을 채택하기로 하면서 국내 LED 업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국내외 LED 업계는 최근 물밑에서 미니 LED와 관련된 특허분쟁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업계에서는 내년 미니 LED 시장이 TV와 태블릿PC, 노트북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확대의 주역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다.
먼저 TV 시장에서는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미니 LED TV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특허청에 '삼성 퀀텀 미니 LED(Samsung Quantum Mini LED)'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 미니 LED 기반 TV 출시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 생산대수는 약 200만대로 추정된다. Mini LED 칩셋 제조는 삼성전자 DS 사업부 소속 LED 사업팀이 담당하고,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와 노트북 시장에서는 애플이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까지 6종(아이맥 프로,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프로)에 달하는 미니 LED 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니 LED 칩셋은 대만의 엔노스타가,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가 공급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TCL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미니 LED TV의 상용화에 나섰지만, 제품의 완성도 측면에서 삼성의 미니 LED TV는 로컬 디밍, 색재현력 모두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전자 산업을 선도하는 애플까지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면서 내년 미니 LED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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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니 LED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칩셋을 말한다. 이는 기존에 스마트폰과 TV 등에 적용됐던 LED와 비교해 크기가 10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더 높은 밝기와 깊은 블랙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주요 업체의 2021년 출하 계획을 확인한 결과, 최상위급 모델 적용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점진적으로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은 미니 LED BLU(백라이트유닛·발광원) 상용화의 원년으로, 적어도 2~3년간은 미니 LED BLU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나아가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예상, 2024년에는 700만대 수준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