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허청(EPO)이 서울시를 4차 산업혁명 특허 관련 혁신 클러스터 1위로 선정했다. 삼성과 LG는 산업계 순위에서 각각 세계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유럽특허청은 10일 2010년부터 2018년 사이에 연 평균 22.7%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차 산업 혁명 관련 분야 전체의 10%의 특허를 출원한 세계 혁신 클러스터 1위로 서울시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상위 20개 클러스터 중 베이징과 오클랜드(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이어 성장세로는 3위를 기록했다.
또 대한민국 전체 4차 산업 혁명 관련 특허 활동 중 86%가 서울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서울에서 출원된 특허의 3분의 2는 삼성과 LG로부터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출원한 특허가 15%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은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로 1만2천개가 넘는 IPF를 출원했다. 2000년부터 2018년까지의 4차 산업 혁명 관련 전체 발명품의 4.6%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산업계 순위에서 세계 1위 기업에 등극했다. 삼성은 2018년 한해에만 2천여개의 IPF를 출원했다. 삼성과 2위 소니(6천401개) 간의 차이는 6천여개에 달했다. LG(6천290개)는 세계 3위에 올랐다.
아울러 삼성은 2000~2009년, 2010~2018년 두 기간 모두 1위에 올랐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에서 5.2%로 상승했다. LG는 2000~2009년에는 17위에 머물렀고, 2010~2018년 사이에는 2위로 도약했다.
국가별 혁신성 순위에서는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 IFP를 인구 100만명 당 654개 출원한 핀란드에 이어 대한민국이 2위(526개)에 올랐다. 이는 일본(405개)과 미국(258개)보다 앞서는 기록이다. 대한민국의 특화 기술 분야는 IT 하드웨어, 전력 공급, 스마트 기기 및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은 2000년대 후반 아주 낮은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25.2%라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현재 조사 과정 중에 있는 지난 2년간의 성장세는 다소 줄어든 편으로 보이나, 대한민국의 성과는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는 게 EPO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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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2010년과 2018년 사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5G,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의 세계 특허 출원 성장률은 연 평균 20%에 육박했다. 이는 모든 기술 분야 평균 대비 다섯 배에 이르는 수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에서 2018년 한해에만 약 4만개 신규 IPF가 출원됐다. 2018년 세계 모든 특허 관련 활동의 10%가 넘는 규모다.
EPO 회장 안토니오 캄피노스는 “스마트 연결 기기, 빠른 무선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경제와 제조업부터 의료 서비스, 운송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순한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 향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데이터가 주도하는 경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