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등의 여건을 고려해 웨비나(WEBINAR)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담당 임원이 참석해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 마이크로 LED TV 대당 1억원?...가격이 궁금해
마이크로 LED는 매우 작은 LED다. 작아서 더 강력하다. 기존 제품의 15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 그래서 OLED와 QLED의 한계를 넘어선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낮다. 마이크로 LED는 LED 소자를 일일이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제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현재의 제조공정에서는 초대형 패널 제작을 위해 오랜 제조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TV는 1억원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출하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소비자가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가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 속도에 따라 당연히 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고 본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발표대로 간다고 해도 3년은 지나야 시장성 있는 가격으로 팔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110인치?…설치는 어떻게 할까
마이크로 LED는 '모듈러' 방식이 적용돼 사용 목적과 공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사이즈와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모듈러 기반 스크린인 ‘더 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75형·88형·93형·110형 등 홈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크기의 더 월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사장은 “이제 '더 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표준이 돼 가고 있으며 설치 환경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가 단순히 스크린이 아닌 주거 환경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마이크로 LED TV는 110인치 제품으로 점쳐진다. 이에 제품 설치 환경 조건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지, 설치 불가능한 환경 조건이 있는지 등 제품 설치 편의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 4K?…화질이 얼마나 뛰어날까
1억원대 초고가 TV라는 점에서 신제품 기기 세부 스펙도 관심거리다. 비슷한 가격대로 추정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은 65인치에 4K 해상도 갖췄다. 최근 유통되는 8K TV 가격을 감안했을 때, 4K는 다소 아쉬운 사양이다.
관련기사
- 삼성전자, 코로나 대유행에 순환 재택근무 실시2020.12.08
- 이경일 피에스케이 대표·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등 무역의날 ‘금탑산업훈장’2020.12.07
-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2종 출시2020.12.07
- [프로필] 이종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2020.12.04
아직 삼성 마이크로 LED TV의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LG 시그니처 올레드 R과 비교해 마이크로 LED TV는 해상도 제약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마이크로 LED 특성상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제조원가도 훌쩍 뛴다. 8K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4K 대비 4배 많은 픽셀이 필요하다. 4K는 3840x2160 해상도에 RGB 각각의 서브픽셀을 감안해 2480만개의 LED가 장착되고, 8K는 7680x4320xRGB 형태로 1억개의 LED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