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천400만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국민 60%인 3천만명분을 확보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1천400만명 많은 양이다.
다국가 백신 확보 연합체 코백스(COVAX) 퍼실리티에서 1천만명 분량을 확보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개 다국적 기업을 통해 3천4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10월9일 구매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가입절차를 완료했다”며 “글로벌 기업을 통해 약 3천400만명 분에 해당하는 약 6천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별로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 분량, 화이자 1천만명 분량, 모더나 1천만명 분량, 얀센 400만명 분량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약 3천600억원, 내년 9천억원 등 총 1조3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850억원은 코백스 가입을 위한 선급금으로 집행됐다.
박능후 1차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나머지 기업도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해 구매 물량 등을 확정했다”며 “나머지 계약 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구매 백신은 내년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과 개별 협상 중에 확보 물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각 제약사와 물량을 공개하면서 협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신의 확보에 따라 접종 정책 방향 등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백신 도입과 예방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 조직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꾸릴 예정이다.
구체적 접종 시기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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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1차장은 “백신 예방접종과 치료제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코로나19 백신를 통한 예방, 신속발견과 진단이 가능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도 국산치료제를 통한 조기 치료가 가능해져 더욱 견고한 방역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철저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