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실험 결과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2월부터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경제에 화이자의 소식은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 거스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견인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가계의 부를 증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향후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8만명에서 10만명, 12만명을 육박하면서 사업 불확실성과 일반 시민들의 소비 생활을 위축시켰다. 지난 2분기 미국의 소비자지출은 31.4%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힘입어 3분기 국내총생산은 하락폭을 만회한 상태다.
코로나19 백신이 범용화되고 효과가 증명된다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포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큰 우려가 있었는데 백신 효과가 있다면 당초 예상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34.57포인트(2.95%) 상승한 29157.97로 마감해 6월 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5.7%까지 급상승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2% 올랐다. 나스닥 지수만 1.5% 하락했다.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비온테크'는 이날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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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을 막는 유효율이 90%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현 시점서 안전성 우려가 없어 11월 긴급 사용을 위한 미국 당국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비온테크는 미국 정부와 약 2조1천700억원(19억5천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미 백신 생산에 착수하고 있어 연내 최대 5천만회분이 제조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경기 반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디스 측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앞으로 2~3개월 간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중반에나 백신이 널리 보급되거나,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것으로 봤는데 이 기대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