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안정이냐…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 쏠리는 눈

다음주 임원 인사 전망…삼성화재 최영무 대표 연임 여부 촉각

금융입력 :2020/12/04 17:18    수정: 2020/12/05 11:04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사장단 인사가 임박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모든 계열사가 양호한 성과를 거둬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사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인적 쇄신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등 5곳은 이르면 다음주초 CEO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와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각 계열사 CEO의 재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서초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 업계 내에선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영묵·김대환·심종극 대표의 경우 올해 새롭게 선임됐고, 장석훈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이들을 교체할 만한 요인이 적다는 이유다.

다만 삼성그룹이 올해 인사로 곳곳에 변화를 주며 '안정 속 쇄신'을 도모하는 모양새라 뜻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중 최대 관심사는 단연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의 거취다. 그가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이래 총 3년의 임기(내년 3월 만료)를 채워 사실상 금융계열사 사장 중 유일하게 인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 대표는 1987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현업에 몸담은 보험업 전문가다. 인사팀 상무와 전략영업본부 전무, 자동차보험본부 부사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바 있다.

최영무 대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것은 물론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확보 등으로 회사의 새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 3분기 1천9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8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고, 올해 6천28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이미 지난해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상태다.

동시에 삼성화재는 금융사기를 예방하는 대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구축하는 한편, 디지털 ARS 서비스 도입 등으로 소비자 편의 제고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엔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함께 현지에 조인트벤처(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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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삼성그룹의 판단이 관건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것은 변수지만 그간의 성과를 감안해 최영무 대표에게 경영을 더 맡길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로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 초 선임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유임될 공산이 크나, 지난 3일 '암 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