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출시된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 출시 직후 매출 순위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를 부정하듯이 꾸준히 순위를 계속해서 끌어올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인 미르4는 전작으로부터 500년이 지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믹스를 통해 세계관 정립에 애를 쓴 위메이드는 미르4에서도 충실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 게임이 미르의전설 IP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게임 내 컷씬에 실제 배우의 연기 음성을 담아낸 것도 게임 스토리를 통한 재미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게임 스토리만큼이나 잘 짜여진 게임 구조가 인상적이다. 모바일 MMORPG의 그래픽이나 전투, 최적화 등이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현 시장 상황에서 즐길거리와 캐릭터 육성 등 두 가지 측면이 얼마나 원활하게 어우러지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가리게 된다.
미르4는 캐릭터 육성과 콘텐츠가 서로 상호작용 하듯이 맞물려있다. 캐릭터 육성은 사냥은 물론 사냥과 채집, 운기조식, 채광 등 4대 분기 플레이를 통해 이뤄진다. 재료 수집과 채광, 운기 등으로 재화를 모으고 장비 강화와 옵션감정, 위업, 마석, 정령 등의 요소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게 된다.
또한 사냥이나 레이드에 비해 수집 활동을 통해 얻는 이득이 적어 결국 모두가 사냥만 하게 되는 여타 MMORPG와 달리 채집과 채광, 운기조식 등의 수집 활동은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내공 강화, 장비 제작, 스킬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협의 특징을 살리면서 플레이 다양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이와 함께 각종 건물을 확장하면서 능력치를 함께 높이는 위업 시스템도 캐릭터 육성에 활용된다.
이렇게 육성한 캐릭터는 전쟁, 문파원정, 토벌, 차원문 등의 파티플레이 콘텐츠에 뛰어들게 되고 여기서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획득하는 식으로 게임은 순환하며 이어진다.
전투 콘텐츠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5인 혹은 15인이 참가하는 던전 토벌과 길드 레이드, 각기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전장인 마방진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일에는 주요 경쟁 콘텐츠인 비곡점령전도 업데이트 됐다.
비곡점령전은 비천과 뱀골 두 가지로 구분된 24개 비곡을 점령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비곡을 점령한 문파는 일주일 동안 비곡주로 비곡을 개방할지 통제할지 결정할 수 있고 또한 세금으로 각 비곡에서 채굴되는 흑철 체굴량의 15%를 획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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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철은 게임 내에서 제작과 강화 등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주요 재화이기 때문에 상위 랭커가 되기 위한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문파에 가입하게 되고 대규모 전투 콘텐츠에 참여하게 된다. 높은 곳을 노리는 이용자의 도전욕구를 자극하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내 경제가 순환하도록 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미르4는 콘텐츠 순환 구조를 굉장히 철저하게 구성한 게임이다. 특히 캐릭터 레벨이 어느 정도 높아지게 되면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된다. 다만 게임 진행 초반에는 다른 MMORPG와 차별점이 무협 소재 말고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미르4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콘텐츠나 시스템이 구성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릴만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