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시보 망원경 붕괴 장면 포착…900톤 무게 못 이기고 ‘쾅’

과학입력 :2020/12/04 08:50

아레시보 천체 망원경이 900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연구재단(NSF)이 아레시보 망원경 붕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전날 부괴 현장에서 망원경 철제 케이블 상태를 조사하고 있던 드론이 촬영한 것이다. 

아레시보 천체 망원경이 붕괴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푸에르토리코 망원경 접시 바닥에 거대한 망원경 장비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영상 말미에는 케이블이 연결된 거대한 시멘트 탑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세한 영상 보기 https://bit.ly/2VzQ4QZ)

붕괴된 아레시보 망원경의 모습 (사진=미 센트럴플로리다 대학)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난 8월과 11월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망원경의 접시 안테나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달 NSF은 57년 동안 소행성과 외계생명체를 신호를 찾던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망원경 해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우주망원경은 해체되기도 전 무너져 내려 모두에게 슬픔을 안겨 주고 있다.

NSF와 계약을 맺은 미국 구조설계 회사 TT(Thornton Tomasetti)의 존 아브르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이러한 케이블은 언제든지 고장 날 수 있다"고 밝혔다.

NSF는 아레시보 망원경 붕괴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으며, 천문대 내부의 방문자 센터도 경미한 피해만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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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사진=NSF 트위터)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1995년 골든아이에서 극적인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1997년에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SF영화 콘텍트에도 등장해 대중적인 인기도 끌었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주로 외계에서 오는 신호를 포착하는 연구에 활용됐다. 또, 강한 자기장을 갖고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쌍성 펄서를 발견했고 이를 199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기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