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문학계에서 손에 꼽히는 장비 중 하나인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지난 8월과 11월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망원경의 접시 안테나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은 지난 57년 동안 소행성과 외계생명체를 신호를 찾던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이 서비스를 종료하고 망원경 해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SF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망원경 구조가 치명적인 고장 위험에 처해있고, 망원경 케이블이 더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여러 엔지니어링 회사들의 평가를 검토한 후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의 사고는 지난 8월 발생했다. 철제 케이블이 끊어져 접시 안테나를 때리면서 전체 안테나 가운데 30m 가량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두 번째 사고는 11월 초에 발생했는데 이 사고도 8월 사고와 비슷했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초대형 접시 안테나 위에 각종 전자기기들이 케이블 12개에 의지해 매달려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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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시보 전파관측소는 1963년 푸에르토리코에 설치된 지름 305m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를 가진 망원경으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으로 불리다 2016년 중국이 지름 500m 전파망원경을 완공하면서 ‘최대 전파망원경’ 자리를 넘겨줬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의 주된 임무는 전파를 탐지해 소행성을 추적하고 외계생명체의 신호를 찾는 것이었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영화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1995년 골든아이에서 극적인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1997년에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SF영화 콘텍트에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