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별이 죽어가는 과정 전파망원경으로 포착

과학입력 :2020/02/06 11:23

두 별이 죽어가면서 벌인 마지막 대결 장면이 전파망원경에 의해 포착됐다. 죽음의 과정이긴 하지만 그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별들도 시간이 흐르면 죽음을 맞게 된다.

태양과 같은 별들은 내부 핵에 있는 수소 연료를 모두 태우고 나면, 더 밝고 큰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올라 팽창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별은 외층을 모두 잃어버리고 핵만 남은 ‘죽음의 별’ 백색 왜성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

사진= ALMA (ESO / NAOJ / NRAO)

미국의 IT매체 씨넷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켄타우루스자리에 있는 HD 101584의 적색거성 별이 주위에 있는 별과 싸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웨덴 찰머스 공과 대학 한스 올로프손(Hans Olofs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칠레에 있는 거대 전파망원경 ALMA(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 자료를 통해 관측한 내용으로, 최근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발표됐다.

사진에서 보이는 밝은 녹색 점들은 HD 101584의 별들을 나타내며, 그 주위를 다양한 색깔의 가스 구름들이 둘러싸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HD 101584의 별이 팽창하면서 주위에 있던 별을 흡수하려고 하자 이런 광경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ESO는 이 현상에 대해 “복잡하고 놀라운 가스 환경’이라고 부르며, "별이 팽창하며 주위의 작은 별을 흡수하려 하자, 작은 별은 커다란 별의 안쪽으로 소용돌이치며 파고들었다. 하지만 충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ESO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큰 별이 폭발을 일으켜 주위의 가스 구름들이 극적으로 흩어지고 핵이 노출됐다”며 별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SO는 거대 전파망원경 ALMA의 운영자 중 하나다.

씨넷은 이번 관측결과가 과학자들에게 별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