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별이 죽어가면서 벌인 마지막 대결 장면이 전파망원경에 의해 포착됐다. 죽음의 과정이긴 하지만 그 장면은 가히 장관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별들도 시간이 흐르면 죽음을 맞게 된다.
태양과 같은 별들은 내부 핵에 있는 수소 연료를 모두 태우고 나면, 더 밝고 큰 적색거성으로 부풀어 올라 팽창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별은 외층을 모두 잃어버리고 핵만 남은 ‘죽음의 별’ 백색 왜성이 되어 사라지게 된다.
미국의 IT매체 씨넷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켄타우루스자리에 있는 HD 101584의 적색거성 별이 주위에 있는 별과 싸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웨덴 찰머스 공과 대학 한스 올로프손(Hans Olofsso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칠레에 있는 거대 전파망원경 ALMA(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 자료를 통해 관측한 내용으로, 최근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발표됐다.
사진에서 보이는 밝은 녹색 점들은 HD 101584의 별들을 나타내며, 그 주위를 다양한 색깔의 가스 구름들이 둘러싸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HD 101584의 별이 팽창하면서 주위에 있던 별을 흡수하려고 하자 이런 광경이 연출됐다는 것이다.
ESO는 이 현상에 대해 “복잡하고 놀라운 가스 환경’이라고 부르며, "별이 팽창하며 주위의 작은 별을 흡수하려 하자, 작은 별은 커다란 별의 안쪽으로 소용돌이치며 파고들었다. 하지만 충돌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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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큰 별이 폭발을 일으켜 주위의 가스 구름들이 극적으로 흩어지고 핵이 노출됐다”며 별이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SO는 거대 전파망원경 ALMA의 운영자 중 하나다.
씨넷은 이번 관측결과가 과학자들에게 별의 죽음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