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스피처”…NASA 스피처 우주망원경 퇴역

과학입력 :2020/01/31 08:52    수정: 2020/01/31 09:55

약 17년 간 심(深)우주를 관찰해 온 총알 모양의 적외선 관측 망원경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임무를 마치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0일(현지시간) 스피처 우주망원경에게 안전모드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히며, 퇴역을 선고했다고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NASA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그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우주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NASA/JPL-Caltech)

그 동안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적외선 파장을 통해 우주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해줬다. 적외선 감지하는 망원경은 약한 열을 내는 별들을 찾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스피처는 우주 공간의 가스와 먼지, 심우주 끝에 외계 행성들과 항성, 은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대표적인 성과는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별인 ‘트라피스트-1’에서 지구 크기 행성 2개과 5개 행성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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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천체물리학 책임자 폴 헤르츠(Paul Hertz)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피처는 우리 우주에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은하까지 적외선이 우주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주었다"라고 밝혔다.

NASA는 1990년 허블 우주망원경을 시작으로 콤프턴 감마선 관측선(1991), 찬드라 X선 우주 망원경(1999), 스피처 우주 망원경(2003)을 우주로 발사했다. 현재 우주에는 허블 우주 망원경과 찬드라 X레이 천문대가 남아 있으며, 콤프턴 감마선 관측선은 자이로스코프 센서 하나가 고장나 2000년에 궤도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