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이 송출수수료 합의를 하지 못해 딜라이브 4번 채널에서 빠지게 됐다. NS홈쇼핑이 빠진 자리에 다른 홈쇼핑이 들어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딜라이브에서 홈쇼핑 채널 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딜라이브와 4번 채널 송출수수료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고, 다른 번호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딜라이브는 이미 지난달 말 공지를 통해 "NS홈쇼핑 계약 종료로 인해 12월 중 송출 종료될 예정"이라며 "정확한 일자는 추후 별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딜라이브 관계자는 "NS홈쇼핑이 4번 채널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 맞다"며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대로 채널 종료 2주 전 시청자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어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NS홈쇼핑은 그동안 꾸준히 딜라이브 4번 채널에서 송출됐다. 그러나 올해 딜라이브 채널 정기 개편 과정에서 송출수수료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NS홈쇼핑은 4번을 지키려고 했지만, 딜라이브 측이 요구한 송출수수료 인상분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NS홈쇼핑 자리에는 이미 다른 데이터홈쇼핑 사업자가 들어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딜라이브와 채널 관련 협상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NS홈쇼핑은 4번 자리를 뺏기면서 30번대 채널로 옮겨야 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NS홈쇼핑이 분쟁 조정 신청을 했고, 절차에 따라 딜라이브 측에 의견을 달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에서 송출수수료 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8년 KT에서 SK스토아에 밀려 6번에서 30번으로 이동했고,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지난해 6월 다시 4번으로 복귀했다. 현대홈쇼핑 또한 지난해 LG유플러스에서 10번을 지키지 못하고 28번으로 밀렸다가 다시 12번을 차지했다. 모두 유료방송 플랫폼 측과 송출수수료 인상 폭에 대한 갈등 때문이다.
이런 갈등은 IPTV 등 유료방송 플랫폼이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매년 송출수수료 인상 폭을 높이기 때문에 홈쇼핑 측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생긴다. 그러나 데이터 방송인 T커머스가 홈쇼핑 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황금 번호대를 차지하기 위해 큰 비용을 제시하고 있어서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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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쇼핑과 SK스토아 등은 지난 2년간 앞번호대로 진출했고, 홈쇼핑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T커머스 채널 들도 30번대에서 20번대로 넘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의 경우 홈쇼핑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번호대로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내년 송출수수료 전쟁은 올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