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지능형 차량 데이터 플랫폼 개발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2003년 이후 17년 만에 큰 폭으로 주가가 뛰어올랐다.
CNBC는 1일(현지시간) 블랙베리는 '아이비(IVY)'로 알려진 데이터 플랫폼을 아마존 웹 서비스와의 개발 협력에 대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주식 거래량과 주가가 크게 뛰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블랙베리 주가가 곧바로 급상승했다. 이날 오후 거래에서 44.6% 급등하며 201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2천150만주로 전일 평균 380만주에 비해 7배 가량 많았다.
특히 이날 기록한 44.6%는 2003년 12월 23일 51.0% 이후 두 번째로 큰 상승률이다.
블랙베리는 모바일 통신 및 휴대용 장치 회사로 시작, 회사의 이름을 딴 모바일 기기 '블랙베리'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증시에는 1999년 2월 상장됐다.
전성기를 누리던 2003년 무렵엔 하드웨어 전문업체였다. 당시 휴대전화가 전체 매출의 56% 가량을 책임졌다. 반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은 9%에 불과했다.
하지만 애플,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면서 블랙베리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결국 2017년에는 하드웨어 업체서 소프트웨어·서비스 업체로 변신했다.
2020년 2분기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은 전체 매출 2억5천900만달러의 58.3%인 1억5천100만달러로 늘었다.
관련기사
- 리보, 단계적 폐지...2023년 6월말까지만 이용된다2020.12.01
- 3일 수능시험…외환·증권시장 오전 10시 개장2020.12.01
- 플렉서 vs 구두쇠 차이, 재산보다는 심리적 영향 크다2020.11.30
- 독일, '보편적 기본소득' 실험…유럽 전역 확산될까2020.11.29
블랙베리는 아마존 웹 서비스와 다년간 글로벌 협약을 맺은 자동차 제조사에 아이비를 서비스해, 차량 센서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비 플랫폼은 차량 데이터를 이용해 운전자의 행동과 위험 요소, 교통 체증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관련 기능을 권고하는 플랫폼이다. 또 전기차의 배터리 정보도 공유해 운전 계획과 충전 시간에 대해서도 알린다.
블랙베리 존 첸 최고경영자는 "이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안전, 보안 또는 고객 프라이버시를 훼손하지 않으며, 차 안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및 기회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블랙베리와 아마존 웹 서비스는 자동차 제조사 등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공통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