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일 온라인을 통해 신형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으로 현대차그룹은 주행거리 500km 시대를 펼처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GMP는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일렉트릭-글로벌 모듈러 플랫폼)의 줄임말로 지난 2019년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최초로 도면 공개 후 약 1년만에 실물 형태로 공개됐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개발 시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재활용해, 다른 전기차 메이커에 비해 전용 플랫폼 개발이 약 2년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인식한 듯 E-GMP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 플랫폼이 들어간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자체 측정 수치도 향후 정부 공인 인증 때 차이가 날 수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로 고성능 전기차를 만들게 되면, 시속 0km에서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3.5초 미만이 된다. 또 E-GMP에 세계 최초로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이 들어가 승차감과 핸들링을 증대시켰다.
현대차그룹은 E-GMP 플랫폼 전기차의 탑승공간이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중심까지의 거리)을 짧게 구축하고, 휠베이스를 길게 한 조치 덕분이다.
그동한 현대차그룹이 내세웠던 내연기관 활용 전기차들의 뒷좌석 공간은 상당히 비좁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E-GMP 전기차에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했다. 이로 인해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E-GMP 전기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만약 초고속 충전기를 활용하면 18분 내 배터리 0에서 80%까지의 충전이 가능하다. 심지어 약 5분만 충전하면 10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E-GMP에 이를 보완해 통합 충전 시스템(ICCU)과 차량 충전관리 시스템(VCMS)을 통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220V)을 차량 외부로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to-load) 기능을 넣었다.
V2L 기술은 일반주택의 공급 계약전력인 3kW보다 큰 3.5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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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는 내년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 전기차 브랜드 소속 차량에 들어간다. 기아차가 내년에 출시하는 CV와 제네시스 전기차에도 E-GMP가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강남구 소재의 서울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오는 3일부터 열흘간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E-GMP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