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볼트 EV 전기차 오너가 두 번 리콜 받아야 하는 이유

OTA 불가 차량...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받아야

카테크입력 :2020/11/25 15:31

국내에 판매된 한국GM 쉐보레 볼트 EV 전기차 9천476대 오너들이 앞으로 리콜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두 번 이상 방문해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일이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판매된 볼트 EV 관련 리콜 소식을 전했다. 지난 14일 GM 본사의 자발적 리콜 발표 후 11일만에 발표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볼트 EV 9천476대는 고전압배터리가 완충됐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하게 충전됐을 경우, 잠재적인 화재의 위험성으로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시정조치(리콜)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별다른 차량 내부 부품 교환 없이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으면 되는 방식이다.

GM 쉐보레 2020 볼트 EV (사진=지디넷코리아)

볼트 EV 센터페시아에는 사용자 맞춤형 배터리 충전량 설정이 가능하다. 손가락 조절을 통해 90%까지만 충전하거나 절반 수준인 50% 충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GM에서는 서비스센터 방문을 권장할까?

한국GM 관계자는 “사용자 설정을 통해 배터리 충전 설정을 90%로 맞추고 난 후, 차량 초기화 설정을 하면 배터리 충전 설정도 초기화된다”며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목표 충전량이 다르게 설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차량 초기화 설정이 되도, 배터리 충전을 90%까지만 설정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GM 본사는 내년 1월 1일 배터리 충전과 관련된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선된 소프트웨어 설치 방안이 발표되면, 국내에 있는 볼트 EV 오너들은 또 서비스센터에 찾아가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결국 연말연시에 다수 볼트 EV 소비자들은 총 두 번 이상의 필수적인 리콜을 받게 된다.

볼트 EV는 테슬라와 달리 소비자가 알아서 차량 내에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OTA(over-the-air) 방식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GM이 내년 1월 내놓을 개선된 소프트웨어는 전기차 충전설정을 꽉 차게 해도 화재 가능성을 막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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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중인 볼트EV의 배터리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됐다. GM 미국 본사는 LG화학과 협의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관련 리콜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배터리 문제로 인한 볼트 EV 화재는 나지 않았다. 최근 발생한 국내 볼트 EV 화재 사고는 후미등 합선 문제로 인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