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코리아 대표 "전기차 보조금, 타이칸 구매 결정적 요인 아냐"

보조금 신청 안 하기로...289km 주행거리 배경에 "성능 중심 때문"

카테크입력 :2020/11/27 10:17    수정: 2020/12/02 13:12

포르쉐코리아가 26일 출시한 전기차 타이칸에 대해 별도 구매 보조금 혜택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강남 포르쉐 타이칸 아레나에서 가진 미디어 그룹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는 타이칸을 구매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는다”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관심도 보다는 타이칸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오히려 더 우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어만 대표는 우리나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설정했는지에 대해 살펴봤는데, 전기차의 장벽을 허물고 대중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 같은 정책 기조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포르쉐코리아 제공)

타이칸 라인업 중 제일 먼저 국내 시장에 모습을 보인 4S는 전체 트림 중 가장 저렴하다. 그래도 판매가가 1억4천560만원이며, 조수석 모니터, 주행보조 시스템, 인테리어 및 외관 디자인 옵션 사양 등이 풍부하게 마련돼 결코 깡통차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다.

포르쉐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현황과 타이칸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우선 국내 시장에 4S 트림부터 내놓기로 했다. 상위 트림인 터보와 터보 S 등은 내년 초에 출시된다.

게어만 대표는 이날 타이칸 4S의 주행거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타이칸 4S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사양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289km다. 유럽 WLTP 기준(407km)보다는 118km 낮게 나왔다. 퍼포먼스 배터리의 주행거리는 측정이 아직 진행중이다.

그는 “주행거리 같은 경우 운전 습관, 지형,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 있고 이는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라며 “타이칸 구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편안한 주행보다는 스포츠카 감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에 대해 다양한 변수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칸이 일반적인 전기차가 아닌 퍼포먼스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 점을 고려하면 289km 주행거리도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포르쉐 타이칸 4S
포르쉐 타이칸 4S 실내

포르쉐코리아는 딜러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800V(볼트) 기반의 초고속 충전 시설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게어만 대표는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활용해 5분 충전으로 최소 100km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국내에서는 화재로 인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일부 안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 게어만 대표는 여러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칸을 출시하기 전에 포르쉐 월드 로드쇼 등을 열어 고객들에게 타이칸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내부적으로 애프터서비스와 충전인프라 등을 사전에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트레이닝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고 말했다.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530PS, 390kW)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571PS, 420kW)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개 배터리 용량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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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 배터리의 총 용량은 79.2 kWh며, 상위급인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의 총 용량은 93.4kWh다.

퍼포먼스 배터리와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타이칸 4S’의 두 모델 모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4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250km/h다. 최대 충전 전력은 각각 225kW, 270kW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