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현대차에서도 네이버 클로바 호출 가능할까

현대차 내부에서 카카오 뿐만 아니라 네이버 클로바 음성인식도 가능할까?

27일 이뤄진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간 업무협약(MOU) 체결은 자동차와 IT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연결성(커넥티비티)이 강화된 자동차가 앞으로 우리 일상생활에 자주 찾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자동차와 ICT의 결합을 통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 편의를 증진하겠다”고 말했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네이버 콘텐츠 우선 추가될 듯

현대차와 네이버 양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협력 내용은 우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 지도, 쇼핑, 웹툰, V Live, 오디오 클립 등의 서비스를 커넥티드카와 연관시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더 살펴볼 수 없지만, 차량 내부에서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전 자율주행이 없는 차량 내부에서 운전자가 네이버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이에 현대차는 우선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카니발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키즈 테마 콘텐츠가 추가된다. (사진=기아차)

최근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주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유튜브, 멜론 등의 온라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뒷좌석 승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운전자에게 특별한 방해를 주지 않는다. 기아차 4세대 카니발의 경우 핑크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키즈 테마도 추가되는 등 후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활용 범위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온라인 콘텐츠가 더해지면, 장거리 여행 시 뒷좌석 승객들의 인포테인먼트 활용도가 점차 올라갈 전망이다.

음성인식 클로바, 현대차에 심어질까

현대차와 네이버의 협약 내용을 보면 네이버 음성인식 클로바 적용 계획은 없다. 이미 거의 모든 차종에 카카오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와 IT업계 흐름을 봤을 때 향후 현대차 신형 모델의 네이버 클로바 탑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자동차 순정 내비게이션의 최대 단점 중의 하나는 새로운 맛집 명소나 도로 등을 반영하는 속도가 느리다. 이 때 네이버 등의 플랫폼을 연동시키면 자동차 업체 스스로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데이터를 접목시킬 수 있다.

특히 네이버 클로바를 접목시키면 이동 중이더라도 손쉽게 목적지 검색을 할 수 있다. 이미 클로바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차 코란도, 티볼리, 렉스턴, 닛산 리프, 포드 익스플로러 등에 적용된 만큼 자동차 속 음성비서 경험을 충분히 쌓아왔다. 이 때문에 언젠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신차에 네이버 클로바가 연동될 가능성은 높다.

‘디지털키’ 활용 비즈니스도 모색...아이폰 사용자 고려 서비스도 나와야

현대차와 네이버는 앞으로 디지털키를 활용한 새로운 상생모델을 중소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작동된다. 스마트폰의 NFC 무선 통신 기술이 차량의 외부 도어핸들 쪽으로 닿게 되면 차량 문이 열릴 수 있는 기능이다. 또 스마트폰을 차량 무선 충전대에 올려 놓으면 차량 시동을 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현대기아차 디지털키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쓸 수 없다.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별도로 카드키 발급을 통해 차량 문을 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키 기능을 완벽하게 쓸 수 없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디지털키가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