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지털화된 MINI 컨트리맨, 남은 건 ADAS 탑재

넓은 시야, 몸을 감싸주는 운전석 매력...쿠퍼 하이트림 4470만원

카테크입력 :2020/11/29 10:06    수정: 2020/11/29 12:28

최근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뉴 MINI 컨트리맨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영국 국기 ‘유니온 잭’ 디자인을 뒷쪽 램프에 적용시켰다는 점, 그리고 바늘 위주였던 클래식한 계기반 디자인을 5.0인치 크기의 디지털 클러스터로 변환시켰다는 것이다.

소소한 변화가 생긴 뉴 MINI 컨트리맨을 수도권 일대에서 직접 타봤다.

5.0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모드에 따라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대신 디지털 속도계가 아주 큰편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방향을 다양하게 움직여도 가리지 않을 정도다. 클러스터 좌우측에는 엔진의 RPM 게이지와 연료 게이지 등이 표기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보기 쉽게 꾸몄다. 바늘이 사라졌지만, 전반적으로 MINI 만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한 듯한 느낌이다.

뉴 MINI 컨트리맨
뉴 MINI 컨트리맨 야간 촬영 모습. 영국 국기를 상징화한 유니온잭 리어램프 디자인이 새겨졌다.

지디넷코리아가 시승한 트림은 쿠퍼 하이트림이다. 최고출력 136마력(hp, 4500RPM), 최대토크 22.4kg.m(1480~4100RP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자동 7단 DCT를 탑재했다.

서울문산고속도로 일대에서 컨트리맨 하이트림의 주행성능을 살펴봤다. 2차선 일상 주행에서는 큰 노면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운전석 시야가 좋을 뿐만 아니라 시트 자체가 몸을 감싸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주행하면서 큰 피로감은 들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살짝 더 밟고 추월가속을 할 때는 엔진 소음이 조금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차가 고성능 JCW 사양이 아니기 때문에 추월 가속 할 때 큰 기대를 걸면 안된다.

뉴 MINI 컨트리맨 실내
뉴 MINI 컨트리맨 실내에는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됐다. 기존 MINI만의 독특한 바늘형 계기반은 이제 컨트리맨에서 보기 힘들다.
뉴 MINI 컨트리맨 주행 모습

시승차에는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대시보드에 별도 유리를 장착시켜 각종 컨텐츠를 반사해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일반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소형 SUV와 세단 등에 널리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컨트리맨 헤드업 디스플레이 컨텐츠는 184cm인 기자가 직접 봤을 때 엔진 후드라인과 겹쳐보이게 나온다. 하지만 날씨로 인해 반사될 염려가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나오는 편이다. 이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내비게이션 경로나 음악 컨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뉴 MINI 컨트리맨은 차량 내부의 일부 사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커넥티드 사양도 갖췄다. 스마트폰앱을 활용하면 차량 문 잠김이나 공조 제어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앱 활용성이 점차

높아졌다는 것이 MINI 코리아측 설명이다.

무선 카플레이가 실행된 뉴 MINI 컨트리맨 8.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뉴 MINI 컨트리맨에 들어간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뉴 MINI 컨트리맨은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콘솔박스 안쪽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대가 있어 USB 선이 센터페시아쪽을 가릴 일은 없다. 깔끔하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뉴 MINI 컨트리맨은 전반적으로 이전에 비해 디지털화에 더 신경 쓴 모습이다.

그러나 차량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주행보조(ADAS) 기능 부재다.

뉴 MINI 컨트리맨은 차선이탈경고, 전방충돌방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기능 등이 마련되지 않았다. MINI가 젊은 남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이지만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으려면 운전자와 내부 탑승객의 안전을 위한 사양 추가는 필요해보인다. 사이드미러에 옆 차선 차량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후측방 경고 기능도 없는게 아쉽다.

수시로 오는 지자체 안전안내문자는 유용할 수 있어도 운전자의 내비게이션 경로 파악에 장애를 줄 수 있다.

또 시승 도중 8.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코로나19 관련 지자체 안전안내문자가 자주 수신됐다. 전국 다양한 지자체가 보내는 문자를 수신하는데, 수신될 때 운전자나 조수석 승객이 확인을 누르지 않으면 카플레이 내비게이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없다. 정부가 좀 더 효율적인 안전안내문자 시스템을 구축해야 수입차 운전자들의 혼란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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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MINI 컨트리맨 가솔린은 크게 쿠퍼, 쿠퍼 하이트림, 쿠퍼 S ALL 4 등으로 나눠진다. 쿠퍼 S ALL 4의 경우 192마력 28.55kg.m의 힘을 내는 1998cc 엔진이 탑재된다.

지디넷코리아가 시승한 쿠퍼 하이트림의 가격은 4천470만원이다. 쿠퍼는 3천960만원, 쿠퍼 S ALL 4는 5천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