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오늘 2021 정기인사…'구광모 체제' 예고

구본준 고문 LG 계열 분리·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사에 변동폭↑

디지털경제입력 :2020/11/26 10:49    수정: 2020/11/26 10:52

26일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정기 인사안을 확정 짓는 가운데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 분리에 따른 인사 이동과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분사, LG전자 승진 인사 등이 주목된다. 이번 인사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체제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은 이날 ㈜LG와 LG화학,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실시한다. 전날(25일)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가 비대면 이사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이날 LG화학도 비대면 이사회를 진행한다.

LG그룹 인사에서는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LG 계열 분리가 큰 관심사다. 이날 ㈜LG 이사회에서는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를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구 고문은 이들 계열사와 반도체 설계 회사 실리콘웍스, 화학 소재 제조사 LG MMA 등으로 독립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

이에 따라 구 고문의 측근인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함께 이동해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전날 LG유플러스 이사회에서 하 부회장의 용퇴가 확정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더욱 유력해졌다. LG유플러스 새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하 부회장의 용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 부회장 외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경영진은 코로나19 속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권봉석 LG전자 사장의 승진도 화두다. 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될 경우 LG그룹의 4인 부회장 체제가 다시 꾸려진다. 현재 LG전자 부회장 자리는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 퇴임으로 공석인 상태다. 권 사장은 3분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분기 영업이익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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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LG화학 이사회에서는 전지사업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데 따른 인사안이 의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신입 대표이사 자리에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선임될 게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LG 계열 분리와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분사 등에 따른 인사 이동으로 변동 폭이 커진 가운데 구광모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