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위안화(DCEP)가 중국 선전시에 이어 두번째 도시인 쑤저우에서 대규모 시범 사업에 착수한다.
23일 중국 언론 펑파이신원에 따르면 쑤저우시는 내달 12일부터 디지털위안화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훙바오라고 불리는 일종의 전자지갑 형태로 지급, 시민들이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서 선전에서 5만 명을 대상으로 200위안(약 3만 4천 원)씩 지급해 이뤄졌던 공개 테스트에 이어, 쑤저우가 두번째 테스트 도시가 된 셈이다.
하지만 쑤저우 테스트에선 선전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두 가지 기능이 추가된다.
첫번째 기능은 '듀얼 오프라인 지불' 기능이다. 이 기능은 어떤 통신 및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없이도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별다른 카드 등도 거치지 않고도 마치 현금을 쓰듯,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다. 그간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등 온라인 결제 서비스와 다른 점이다.
사용시엔 휴대전화와 이 기능을 지원하는 판매시점관리(POS) 기기만 있으면 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 기능을 통해 디지털위안화가 기존 QR코드 방식 모바일 결제 대비 더 보안성이 강해지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 지불 기관은 고객 정보만 알 수 있어, 거래 양측의 정보를 모른다는 점이 비즈니스 기밀과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금 거래와 유사하다.
이 기술은 중국뿐 아니라 유럽 중앙은행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기능은 '범핑(Bumping) 지불' 기능이다. 휴대전화와 다른 기기를 갖다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기존에 NFC를 이용해 대중 교통수단 이용시 교통카드를 찍거나 사내 식당 이용시 카드를 갖다 대서 결제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앞서 선전에서 테스트를 할 땐 판매업체들이 이 기능을 갖추지 않았지만 이번 쑤저우 테스트에선 인프라를 구비, 이 두 기능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디지털위안화의 새로운 기능 테스트가 처음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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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0월 선전에서 이뤄진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에서 5만 명이 참여해 누적 4만7천573명이 훙바오를 받았으며, 총 6만2788건 총 876만4200위안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쑤저우 테스트의 금액과 수량, 구체적 방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