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 위안화 등장해도 '알리페이' 끄떡 없다"

"지급 수단 늘어난 것에 불과…유통 채널은 그대로"

금융입력 :2020/10/18 09:56    수정: 2020/10/19 09:39

중국 법정 디지털 화폐(디지털 위안화)의 등장에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현지 전자결제 플랫폼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후제(胡捷) 상하이고급금융학원 교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이미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추가된다고 해서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남재경대 디지털 경제 연구 센터의 천문(陳文) 주임 역시 "제3자 결제 서비스가 워낙 편리하다보니 지금 이를 통해 움직이는 현금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면서 "오히려 이들 시스템이 디지털 위안화를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왼쪽부터 건설은행, 중앙은행, 농업은행의 디지털위안화 지갑 유출 화면 (사진=소후)

이들의 발언은 디지털 위안화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경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한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선전 시민 5만명에게 디지털 위안화가 지급됐는데, 온라인에 공개된 각종 후기를 보면 알리페이보다 낫다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위안화의 개념을 이해하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디지털 화폐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큰 것은 사실이나, 넓게 보면 지폐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지급 수단이 하나 더 생긴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특히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를 공급하려는 운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100% 준비금을 인민은행에 예치하면,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를 은행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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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민은행은 '디지털 지갑'에 따라 건당 또는 하루 거래 상한선을 설정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가령 1만 위안(172만원)까지 보관하도록 하며, 건당 지불 금액은 2천위안(34만원)으로 제한하는 식이다.

무장춘(穆長春) 인민은행 디지털통화연구소장은 "디지털 위안화 출시로 지급 수단이 늘어나긴 하겠지만, 유통 채널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