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지불·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가 2년 째 디지털 위안화(DCEP)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 위안가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 신징바오에 따르면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ANT FINANCIAL SERVICES GROUP, 이하 앤트그룹)은 25일 투자설명서에서 "2017년 말 부터 중국 인민은행이 만든 조직에 일부 민간 기업이 참여해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중 하나"라고 공개했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를 비롯한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앤트그룹은 "디지털 위안화는 아직 시범 테스트 단계로 관련 상품 설계와 제도 구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위안화가 언제 출시될 지 정확한 시간표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아직은 알리바바의 사업과 재무 상황, 경영 성과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선 디지털 위안화의 확산이 기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입을 사업적 영향을 의미한 것이다.
앤트그룹은 지난 2년 여 간 회사가 적극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민은행의 계획에 따라 중국 선전, 쑤저우, 슝안, 청두, 그리고 향후 동계올림픽 개최 현장에서의 내부 폐쇄식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디지털 위안화의 디지털 형식은 유통중화폐(M0)이며, 일반 전자지불 툴과는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중국에서 유통중화폐란, 일정 기간 내 사회와 경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총량을 의미하는 단어로서 현금과 각종 지불수단, 수표, 환어음 등을 포괄한다.
디지털 위안화의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선 이날 인민은행 핵심 간부도 인정했다.
25일 인민은행의 화폐정책사(司, 조직의 단위) 사장인 쑨궈펑은 "최근 디지털 위안화는 여전히 내부 폐쇄형 시범 테스트 단계로서 아직 정식으로 출시된 바 없다"며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연구개발과 검증 작업을 해나갈 것이며 디지털 위안화의 정식 출시 시점을 정해놓은 시간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쑨 사장은 국무원 정책 회의에 참여해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