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디지털 위안화 소매 현장 지불 준비

지불 기업 라카라와 협력

홈&모바일입력 :2020/11/16 08:20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DCEP)가 소매 지불 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파트너십이 맺어졌다.

중국 언론 레이펑왕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가 중국 라카라(Lakala), 궈왕슝안핀테크그룹과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연구소와 라카라는 공동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소매 지불 영역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되며 시범 사업 역시 추진할 예정이다. 라카라가 디지털 위안화 지불 상품 설계와 적용 현장 확대, 시스템 개발 등 서비스에 참여할 전망이다.

라카라는 중국 3자 지불 기업으로서 모바일 지불, 국제 지불, 판매시점관리(POS) 수금 등 사업을 한다. 중소 상인을 위한 대출, 재테크, 보험, 신용카드 신청 등 서비스도 하는 중국의 대형 핀테크 기업이다. 지난 8월 기준 라카라의 지불 서비스를 받는 매장 수가 2200만 개를 넘는다. 한국 금융 기업과도 협력해왔다.

이번 협력 역시 중국 디지털 위안화가 시장에서 유통되기 위한 중요한 협력으로 평가됐다.

라카라(LAKALA) 로고 (사진=라카라 제공)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무창춘 소장은 최근 열린 와이탄금융포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환전과 유통은  다른 개념"이라며 "상업은행이 대중에 디지털 위안화 환전을 담당하고 유통 서비스는 제3자 지불 기업과 기타 중소형 은행이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에선 디지털 위안화와 지불 서비스간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인민은행 측은 위챗이나 알리페이같은 지불 서비스는 '지갑' 역할을 하고 디지털 위안화는 '돈'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디지털 위안화가 유통될 경우, 이같은 지불 서비스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기존 대비 화폐 유통 원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중국 광밍르바오는 '디지털 위안화의 지불 시스템 고효율 운영' 기사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응용은 지불 시스템 원가를 낮추고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위안화 발행이 직접적으로 화폐의 인쇄와 발행 유통 원가를 낮출 것이란 예측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정보 자금 흐름이 고도로 통합해 움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예컨대 발행기관인 인민은행이 직접 실시간으로 거래 정보를 알 수 있어 상업은행의 청산, 결산, 장부 대조 업무가 줄어든다. 포인트투포인트 지불과 결산 효과로 지불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지불 기업으로는 라카라, 페이이즈(PayEase), 롄롄페이(Lian Lian Pay) 등 전문 서비스가 있으며, 위챗페이(WeChat Pay), 징둥페이, 바이두월렛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의 지불 서비스가 있다. 미국 지불 서비스인 페이팔, 애플페이도 쓰인다.

이들 지불 기업들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운영을 맡으면서 인민은행의 지불 체인에 들어가 지불 서비스 수수료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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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는 이미 콜택시 기업인 디디추싱, 핀테크 기업인 징둥수커 등 기업과도 협력한다고 밝혔다. 시범 사업에는 맥도널드, 스타벅스, 징둥 무인 슈퍼 등 19개 소매 체인 역시 참여하고 있다.

8월엔 28개 성시로 시범 사업을 확대했다. 이어 10월엔 선전시 정부가 1000만 위안을 출자해 5만 명에게 200위안의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나눠주면서 대중 시범 사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