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화물 배송 혁신···40만 화물 트럭 기사 보수 높여줘"

화물과사람들 '화물선생' 앱 론칭...고객과 화물 기사 바로 연결

중기/벤처입력 :2020/11/25 13:53    수정: 2020/11/25 15:29

"우리 앱을 사용하면 40만 영업용 화물 트럭 기사의 보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화물 선생'이라는 화물 배송 거래 앱(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한 최현빈, 임승구 화물과청년들 공동 대표는 25일 지디넷코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화물선생'은 화물트럭 기사와 고객을 직접 연결해주는 앱으로 화물을 맡기는 소비자의 비용도 줄여준다. 최근 구글 플레이에 '화물 선생'으로 등록했다. 

앱을 만든 화물과청년들은 화물배송 시장의 '불합리한 거래'를 개선하기 위해 올 7월 설립됐다. 안양지식산업진흥원이 관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만안청년오피스에 사무실이 있다. 화물 운송 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최현빈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설립됐다. 

최현빈 대표는 "어머니가 화물차 운전부터 20년간 화물 주선사를 운영해 이 시장을 잘 안다. 어머니 옆에서 지켜보며 화물 운송 시장의 여러 구조적 문제점을 알게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고 밝혔다. 화물운송시장에는 보통 주선사나 운송사가 있다. 이들이 영업을 해오면 트럭 기사가 배달을하는 구조다. 화물 배송 비용이 20만원이라면 이중 트럭 기사가 가져 가는 액수가 절반이 약간 넘고 나머지는 주선사 등이 차지한다.

최 대표는 "화물 운송 비용이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이다. 일정한 기준이 없고 들쑥날쑥이다. 주선사와 운송사 마음대로 운송비가 책정된다. 주선사 주도의 비용 구조로 트럭기사들이 불리하다"며 "이런 구조를 바꾸고 싶어 '화물선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 영업용 화물 트럭 기사가 약 40만명 정도 된다. 앱 '화물 선생'은  이들 영업용 트럭기사의 보수를 높여줄 수 있다. 화물을 맡기는 고객 비용 부담도 낮춰준다. 주선사를 거치지 않고 고객과 트럭기사들을 바로 연결해주기 때문이다. 고객과 영업용 트럭 기사를 바로 연결해주는 국내 앱은 '화물선생'이 처음이다.

화물과청년들 최현빈 대표(왼쪽)와 임승구 공동대표가 화물선생 앱을 설명하고 있다.

임승구 공동 대표는 "현재 화물 주선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중개되는 화물운송 규모가 약 5조원"이라면서 "이론적으로 우리가 내놓은 '화물선생'은 이 5조원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 선생' 앱은 이용자가 간편히 이용할 수 있고 앱을 통해 운송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 화물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추적도 가능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트럭 종류를 선택하면 부담 비용을 알려준다.

배송 비용은 거리와 트럭 종류에 따라 다르다. 거리는 매 30㎞마다, 트럭은 0.5톤~25톤까지 11개로 구분, 이 둘을 매칭해 가격을 매긴다. 가격 종류는 총 151종이다. 이 중 최하가는 2만8270원(0.5톤/15킬로미터 이하), 최고가는 47만2880원(25톤/400키로미터 이상)이다.

특히 '화물선생' 앱은 내가 보내야 할 물건이 몇 톤 트럭에 적합한지 모를때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보낼 화물의 가로 세로 높이와 무게를 입력하면 알맞는 트럭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화물선생'앱은 지난 1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됐다. 현재 베타버전이고 2개월정도 시험을 거쳐 정식 버전이 나온다. 애플 iOS에도 신청,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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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선생'과 비슷한 앱이 시중에 5종류 정도 있다. 이중 3종류는 주선사들만 사용하는 앱이고, 2종류가 일반인이 사용하는 앱이다. 최 대표는 "10년전 화물정보망이 생기면서 시중에 앱이 나왔고 영업용 트럭 기사의 약 60%가 이들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앱들과 달리 '화물선생' 앱은 상담원을 거쳐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다. 또 다른 앱은 상담원이 퇴근하는 오후 6시 이후에는 화물을 배달하지 못하는데 '화물 선생'은 이런 불편도 없다.

최 대표는 "화물선생을 론칭하자 마자 기사님들한테 반응이 좋다"면서 "미국 물류회사에서 1년간 근무한 적이 있는데 미국에는 아직 화물선생과 같은 플랫폼이 없어 미국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