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로스트레티지,비트코인 올인투자로 대박

시가총액 35% 규모로 상승...비트코인 인텔리전스 사업도 구상 중

컴퓨팅입력 :2020/11/23 18:50    수정: 2020/11/24 09:46

지난 여름 기업 보유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미국 IT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대박을 쳤다.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매입 가격 대비 67% 이상 상승한 7억2천만 달러(약 8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시가총액 35%에 해당한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

앞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올해 두번에 걸쳐 비트코인 3만8천250개를 총 4억2천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지난 8월에 먼저 비트코인 2만1천454개를 2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고, 이후 9월 1만6천796개의 비트코인을 1억7천500만 달러에 추가로 매집했다. 이로써 회사는 현금성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가 공개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비트코인 수익

회사의 포트폴리오 전환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8천600만 달러(약 2천만원)을 넘어서면서 대박이 났다.

올해 1월 7천 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해 8월 경 1만 달러를 돌파했다. 10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가파라지면서 한달만에 50% 이상 가격이 폭등해 현재 역대 최고가 수준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과감한 비트코인 투자는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내린 결단에 따른 것이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 8월 매입 소식을 알리며 "이번 투자는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이자, 장기적으로 현금 보유 보다 가치 상승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보는 우리의 믿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다양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금보다 낫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 팟캐스트에서 세일러 CEO는 회사의 비트코인 투자가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함"이라며 "그런 역할에 있어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1천 배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점은 세일러 CEO가 과거 맹렬한 비트코인 비판론자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끝장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온라인 도박과 같은 운명을 겪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2013년 10월까지 10만원 정도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12월 두달만에 100만원으로 900% 폭등하자, '온라인 도박'이라는 과격한 표현을 쓰며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단순 투자를 넘어 비트코인 관련 사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데이터 서비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세일러 CEO는 지난 16일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회사가 비트코인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제품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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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상당한 인텔리전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런 기회를 탐구하고 기존 비즈니스에 통합·배포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팀 랭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비트코인 관련) 제품 출시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재능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