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정체됐던 국내 5G 통신장비 업체들이 내년부터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 방안에 따른 5G 투자 활성화와 글로벌 5G 확산 움직임이 통신장비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이후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통신장비 제조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5G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동통신 중계기·기지국 장비, 전송전달 장비 제조사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통신장비 업체의 성장 전망에는 정부의 주파수 재할당 방안 방안과 글로벌 5G 확산 움직임이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내년 6월 사용기한이 도래하는 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방식을 공개했다. 대가는 5년을 기준으로 4조4천억원으로 설정하되, 이통3사의 5G 투자에 따라 최대 3조2천억원으로 인하해 주는 내용이다.
실질적인 가격을 두고 정부와 사업자 사이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5G 투자를 가격 인하의 조건으로 내건 만큼 내년 이후 국내 5G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3G·4G 재할당 이슈로 수혜를 보는 업종은 통신사보다는 5G장비사가 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봐도 2021년 통신 3사 설비투자(CAPEX)는 8조원 이상의 집행이 유력해 보이며, 5G CAPEX는 2019년 수준 이상으로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내 5G 투자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 역시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5G 확산을 추진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국내 장비업체의 해외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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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 세계 통신사는 5G 확산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했고, 더 빠르고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5G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장비 제조사에 대한 반감이 있는 상황에서 중대역 상용화 경험 측면에서 앞서있는 국내 장비 제조사가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가 28GHz 고주파수 대역 상용화 서비스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장비 제조사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