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다. 그라운드X는 디지털자산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디지털자산 시장의 글로벌리더가 되고자 한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는 18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프 카카오(if kakao 2020)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앞으로 그라운드X가 '디지털자산'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디지털자산은 디지털 형태로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을 통칭하는 용어다. 디지털화폐는 물론 실물자산, 금융자산, 각종 증서나 계약서, 개인이 생성한 데이터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다"며 "게임 아이템, 연예인 포토카드, 디지털쿠폰, 심지어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도 소유권을 증명하고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 기술이 촉발한 새로운 트랜드다. 이전까지 복제나 위변조 가능성 때문에 디지털 상에서 거래되기 어려웠던 자산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면서, 거래까지 가능해 진 것이다.
"블록체인은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발행·유통하고 거의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어 "결국 디지털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디지털자산되고 디지털자산은 개인 자산의 한 부분으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라운드X, 디지털자산 시대 글로벌 리딩 기업 노린다
그라운드X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앞으로 디지털자산 영역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3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마련한 블록체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포부다.
한 대표는 그라운드X가 이미 "디지털자산의 발행·유통·거래에 필요한 모든 환경을 완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자산을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인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개발해 2019년 6월 오픈한 것이 시작이다. 이어 개인의 디지털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을 개발해 올해 6월 카카오톡에 론칭했고, 디지털자산 관련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 '카스(KAS)'를 지난 10월 선보이며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이날 그라운드X가 3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디지털자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첫 번째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이다. 그라운드X가 필요한 경우 디지털자산을 직접 발행하는 경우도 있겠디만, 그보다는 플랫폼과 도구를 제공하고 실제 디지털자산은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여해 발행하고 유통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어로 했던 역할을 디지털자산 시대에 그라운드X가 맡아하겠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모든 종류의 디지털자산의 수용'이다. 현재 그라운드X는 클립을 통해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클레이, KCT)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형태로 발행한 디지털카드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암호화폐, 실물자산, 금융자산 등 "어떤 종류의 디지털자산도 다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확보'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이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해, 디지털자산이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이 있어야 디지털자산이 더 높은 효용성과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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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인터넷 혁명이 이끈) '정보의 시대'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이 탄생한 것처럼 (블록체인이 촉발할) '디지털자산 시대'에도 새로운 혁신 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그라운드X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에 널려 있는 잠재적인 자산을 디지털자산으로 만들어서 그라운드X의 플랫폼에 담고 유통시겠다"며 "디지털자산을 통해 부(富)가 더 공정하고 투명하게 배분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