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소충전의 상징과도 같은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서초구청은 주민 10여명의 강력 반대 집단 행동으로 인해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변경) 허가 결정을 또 한차례 연기하는 방침을 세웠다.
서초구청은 지난 10일 서울시와 상호협의하에 재개장 허가 결정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충전소 주변의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경찰 등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단 이유였다.
하지만 서초구청이 17일 주민 반대로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결정을 다시 연기하면서, 서울시의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계획은 안갯속에 빠졌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양재 수소충전소 개선 사업 기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다. 서초구청의 재개장 허가가 제 때 통과된 것을 가정으로 한 계획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에 필요한 예산은 국비 15억원, 시비 15억원 등 총 30억원이다. 다음달말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 및 시범충전을 시행하고 내년 1월 중으로 상업용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 계획도 현 시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허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는 불과 1주일 전까지 나왔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직접 ‘구청장에 바란다’ 웹페이지에 수소충전소의 긍정적 기능을 언급하고, 양재수소충전소의 사고 발생 경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조 구청장은 지난 9일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반대 민원인 글에 “현재 추진되고 있는 (양재수소충전소) 시설개선 계획은 노후화 되고 고장이 발생한 충전설비를 최신설비로 교체함과 동시에 안전을 고려한 방호벽 보강과, 보다 많은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능력을 증강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 지구온난화 방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는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서초구청장의 입장과 달리 일부 주민들의 강력 반대가 게속 되자 결국 서초구청은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에 대한 어떠한 입장을 내지 못하고, 서울시에 결정 연기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청과 협의는 계속하고 있다”며 “서초구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반대에 대한 움직임은 지난달 26일 온라인 등으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구체화됐다.
수소충전소를 반대하는 한 양재2동 남성은 설명회 발언대에 서서 “수소충전소가 주유소로부터 50미터 떨어져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주유소 옆에 수소충전소 설치한 곳은 없다. 수소에너지가 미래지향적이라 하더라도 주민 안전 보장 없으면 무의미하다. 왜 하필이면 그 지역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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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 거주 여성은 이어 “미국에서 22번의 수소 관련 사고가 났고, 21번의 사고가 일본에서 일어났다“면서 “수소 사고 때문에 뉴욕 공항이 한 때 폐쇄될 정도였다. 수소가 코로나보다 무섭다”고 말했다. 현재 이 여성의 주장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서초구의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허가가 늦어지면서, 충전소를 제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수소전기차 오너들의 불편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수소충전소 허가 권한을 지자체가 아닌 환경부 장관이 직접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된 법안 현재 국회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