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수소충전소 갈등 심화...”설치 결사반대” 현수막 부착

양재2동 주민, "수소가 코로나19보다 무섭다”며 충전소 반대

카테크입력 :2020/11/06 13:15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을 놓고 서울시와 수소충전소가 위치한 양재2동 주민들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6일 오전 양재수소충전소 앞 신호등에는 “수소충전소 설치 결사반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부착됐다. 이 현수막을 부착한 주체는 ‘위험물 불안공포속의 주민일동’으로 표기됐다. 양재2동 주민 일부가 합심해 부착한 현수막으로 추정된다.

양재수소충전소 앞에 반대 현수막이 부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현수막은 서울시가 지난 2일 서초구청을 대상으로 보낸 양재수소충전소 변경허가 신청서 이후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현재 서울 양재수소충전소 앞에 부착된 ‘수소충전소 설치 결사반대’ 현수막
현재 방치된 상태인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 모습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온라인을 통해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관련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 주민 설명회는 유튜브 등을 통해 생방송됐지만, 인터넷 사용에 익숙치 않은 일부 양재2동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마련된 별도 설명회장에 찾아가 서울시의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 계획을 들었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양재수소충전소 개선 사업 기간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재수소충전소 재개장에 필요한 예산은 국비 15억원, 시비 15억원 등 총 30억원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 및 시범충전을 시행하고 내년 1월 중으로 상업용 운영을 개시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하지만 양재2동 일부 주민들은 “수소가 코로나19보다 무섭다”며 수소충전소 재개장에 반대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수소충전소가 주유소로부터 50미터 떨어져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주유소 옆에 수소충전소 설치한 곳은 없다. 수소에너지가 미래지향적이라 하더라도 주민 안전 보장 없으면 무의미하다. 왜 하필이면 그 지역인가”라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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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 업무를 담당하는 서초구 푸른환경과는 아직 서울시의 양재수소충전소 변경허가 신청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주 월요일(9일)까지 서초구청의 변경허가 신청서에 대한 회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재 수소충전소 개선 후 모습을 담은 조감도가 지난달 26일 서울시 양재 수소충전소 개선 주민설명회에 공개됐다. (사진=서울시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