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양재 수소충전소 폐쇄 없다”

주민설명회 개최 입장은 고수...12월까지 변경 허가 내지 않으면 폐쇄될 수도

카테크입력 :2020/10/07 08:53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의 재개장 시기가 여전히 미정인 가운데, 열쇠를 쥔 서초구청이 "양재 수소충전소 폐쇄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있는 주민설명회 개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지난 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양재 수소충전소 폐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전을 위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재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12월 설비 노후화로 인해 충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당시 충전소 운영을 맡았던 현대차는 같은해 12월 13일 충전 중단 사실을 알렸다. 이후 한 때 정상운영이 됐지만, 또 다시 설비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올해 2월 충전 설비 교체 후 연말에 재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0년 9월 26일 현재 양재 수소충전소 모습. 충전소 설비가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충전소 재개장 관련 안내문은 없다.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제9조 제1항 제2호에 따르면,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고압가스 저장시설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그 사업 또는 저장소의 사용을 시작하지 않고, 1년 이상 계속해 그 사업 또는 저장소의 사용을 중단하면 사업장 폐쇄가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서초구청이 올 12월까지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위한 서울시의 설비 관련 변경 허가 신청을 허가하지 않으면 양재 수소충전소는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서초구청은 양재 수소충전소가 사라지지 않게 힘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민설명회가 우선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주민설명회를 고수하는 서초구청의 계획이 계속 전해지면서, 수소전기차 오너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수소충전소 4곳 중 제대로 충전이 가능한 곳은 강동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이기 때문에, 양재 수소충전소의 빠른 재개장을 촉구하는 민원도 쌓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법적 근거 없는 주민설명회를 고수하는 서초구청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서초구청장 민원 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 촉구 민원 수가 6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현재 방치된 상태인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 모습

주민설명회 진행 방식도 현재 정해지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행이 가능한 양재 수소충전소 주민설명회를 원하지만 서울시는 온라인만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재 수소충전소는 지난 2011년 현대차의 연구 목적으로 활용됐고, 최근까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로 인해 무료 충전을 진행했었다. 현대차는 연내 수소충전소 재개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서울시에 통보했고, 최근 운영권을 서울시로 넘기는 방식의 기부체납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서울에너지공사 등과 함께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위한 별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