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문제를 놓고 서울 서초구청과 수소전기차 오너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수소전기차 오너들은 서초구청에 빠른 재개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서초구청은 주민설명회가 우선이라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재개장해 시민 불편 해소해 달라"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양재 수소충전소 연내 재개장을 요구하는 민원이 총 6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민원 게시물에는 방치되고 있는 양재 수소충전소를 재개장에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민원에는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정치적인 이유로 미루지 말라는 요청도 담겼다.
1일 현재까지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60개의 민원 중 총 5개의 민원만 답변했다.
하지만 조 구청장은 5개 민원 모두 똑같은 내용만 언급했다.
조 구청장은 "양재수소충전소는 최근 사업주체가 현대자동차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지위승계됐고 서울시는 현재 사용중단 된 시설에 대해 개선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며 "우리 구는 사업자인 서울시에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서초구에 수소충전소 재개장 협조 요청...서초구 "주민설명회 열어야"
이는 지디넷코리아가 지난 달 27일 보도한 '서초구, 주민 의견 사전 수렴 없이 '양재 수소충전소 설명회' 열기로' 내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전에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서초구가 순수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 담당부서인 서초구 푸른환경과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 구청장은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수소충전소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다만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가 필요하다 판단해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최근 서초구청을 상대로 연내 양재 수소충전소 재개장을 위해 협조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서초구청이 수소충전소 연내 재개장을 위한 허가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청 푸른환경과는 해당 공문을 지난 달 26일 오후 확인했다. 이후 내부 논의 끝에 자체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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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서초구청이 서울시 등과 수소충전소 관련 설명회를 열지 못하고, 양재 수소충전소가 올해까지 재개장 되지 않을 경우, 충전소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는 양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정문, 강동, 상암 등 총 4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정문과 강동 등 두 곳 뿐이다. 상암의 경우 현재까지 설비 공사로 인해서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암 수소충전소 측은 이달 중순께 충전소 재개장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