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디지털유로 발행이 2~4년 안에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암호화폐 전문 외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ECB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연합 통화당국이 그러한 방향(디지털유로를 발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내 예감이 맞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CB는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초 ECB는 디지털유로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초까지 디지털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는 "현금을 보안할 필요가 있을 경우 디지털유로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ECB 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은행 총재는 지난달 로이터를 통해 "디지털유로가 향후 10년 내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지털유로가 실제 발행되려면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기본 기술을 개발하는 문제를 넘어, 자금세탁 관리나 테러자금지원 방지와 관련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디지털위안 발행을 위해 수년 동안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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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CBDC가 국경 간 지불 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현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국경 간 지불을 더 편리하게 만드려면 CBDC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유로는 현금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패널로 참여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미국이 디지털달러의 이점이 무엇인지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