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에 디지털 기술이 큰 도움 됐다

UN 공공제도 디지털 정부국, 코로나19 디지털 대응사례 간행물 내놔

방송/통신입력 :2020/11/12 15:55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됐다. 특히 검역과 예방, 정보공유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디지털 대응 노력은 ‘K-방역’으로 유명세를 얻고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UN 공공제도 디지털 정부국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UN 회원국의 디지털 대응 사례를 소개하는 간행물을 내놨다.

우선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보 공유 분야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은 주로 긴급재난문자를 활용했던 분야다.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한 단말기의 높은 보급률 덕분에 가능했다. 지진, 호우 등의 자연재난을 겪으면서 감염병과 같은 사회재난에서 높은 쓰임을 받은 것이다.

해외에서는 브라질의 방역당국이 왓츠앱 메신저를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메신저 앱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가짜뉴스에 대응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직후 여러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당시 왓츠앱으로 시민들이 의심스러운 정보를 물어보면 정부의 공식 답변을 제공했다. 방역당국이 일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정부와 시민이 양방향 소통을 가능케 한 점이 주목된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프랑스에서도 왓츠앱을 활용해 코로나19 관련된 질문을 답변하는 서비스가 나왔다. 또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활용해 정부의 공식 발표를 자동으로 통보하고, 코로나19 관련 질문과 답변을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키도 했다. 프랑스는 특히 챗봇을 주로 활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원봉사자 모집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키도 했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선정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플랫폼을 방역당국이 다른 정부 기관과 협력해 건강 부분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랑스에서도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공공기관과 연계하는 플랫폼을 통해 의료종사자를 위한 육아 봉사에 활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해결을 위해 아랍에미리트가 선보인 ‘돈워리’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심리 치료는 주로 민간에서 이뤄진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이를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포함시킨 것이다. SNS와 웹사이트를 통해 심리학 전문가가 참여하고 거주자에 대한 무료 온라인 정신건강 검사를 지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같은 중동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심리치료를 넘어 원격의료를 도입키도 했다. 이주 노동자가 병원을 방문할 때 감염병 확산 우려를 줄이고자 온라인으로 의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활용했다.

국내에서 정부 예산을 크게 들여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독일에서는 지급 방식에 온라인을 활용해 실 수요자의 편의를 도왔다. 재정 당국과 방역 당국이 패스트트랙으로 설계쇤 방식으로 온라인 지원 신청서를 구축한 것이다. 대단한 기술은 아니지만 유럽의 공공 서비스 진행 속도를 고려하면 당시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개인정보 관련 이슈가 뒤따르는 추적조사에서 눈에 띄는 사례는 인도다. 국내에선 휴대폰의 GPS 정보와 카드 결제 내역 등이 주로 활용됐는데, 인도에서는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통해 확진자의 접촉 이력을 조사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나라도 있다. 인도네시아는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해 50kg의 무게를 운반할 수 있고 모니터와 로봇 음성으로 기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료보조 로봇을 선보였다.

또 카타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와 코로나19 정보를 다수에 전달하기 위해 스피커를 장착한 드론을 띄웠다. 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에 드론을 날려 거리두기 효과를 높이는데 활용했다.

ICT 인프라 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 4월 초에 사상 첫 온라인개학을 진행한 반면 펜데믹 초기 상황인 3월부터 원격교육을 시행한 나라가 눈에 띈다. 터키는 3월부터 교육부와 공공 방송 기관이 협력해 교육용 채널을 개설했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 해소 노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프랑스에서는 온라인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단체 주도로 각종 디지털 서비스를 자원봉사자가 조언해주는 포털을 구축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의 ICT 부처에서는 기술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누구나 이를 누릴 수 있는 권리라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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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3D 프린터를 활용한 나라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대학과 3D 프린팅 업체가 힘을 모아 마스크의 생산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한편, UN의 보고서에서 소개된 한국의 대응사례는 ▲개방형 API 형식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한 코로나19 포털 ▲코로나19 해외유입을 관리하기 위한 자가진단 앱 ▲공적 마스크 앱으로 약국과 마스크 정보를 알 수 있게 한 정보 제공 체계 ▲온라인 개학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