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6개월, 근로자는 번아웃을 호소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로나19가 기업 조직원에 미치는 영향 분석

컴퓨팅입력 :2020/09/23 10:19    수정: 2020/09/23 11:24

코로나19에 따른 원격근무를 6개월 이상 경험한 기업 근로자들이 피로감과 번아웃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직접 피해를 입는 생산직 근로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불능 상태에 공포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그나이트2020'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후 지난 6개월 간 각 기업의 직원 복지 영향도를 조사한 '워크트렌드인덱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 경영자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선 근로자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인덱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 인덱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근로자의 복지와 조직 탄력성의 양상을 담았다. 올해초 이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 나타난 생산성 패턴 연구와, 호주, 브라질, 독일, 일본, 인도, 싱가포르, 영구, 미국 등 8국가의 생산직 근로자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은 근로자의 번아웃을 증가시켰다. 일부 국가의 경우 매우 높은 번아웃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근무현장의 스트레스 원인이 생산직과 원격근무 근로자 사이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지난 6개월 동안 커뮤니케이션은 증가했고, 경계는 줄었다. 출퇴근은 원격 근무자의 생산성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명상이 근무 중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많았다.

■ "코로나19로 직원 번아웃 증가"

설문에 참여한 생산직 및 IT 근로자 30%가 전염병이 직장에서의 피로감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44%는 번아웃을 느낀다고 답해, 미국(31%)과 독일(10%)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호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에서 하루 작업량이 45% 증가했는데, 중간 수준의 번아웃 호소 경향을 보였다. 반면, 독일은 작업량과 번아웃 호소도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인덱스 보고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문대상자에게 근무현장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12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는 단연 코로나19였다. 원격 근무자들은 업무와 일상 사이의 구별이 사라진다는 점과, 동료와 단절을 느끼는 점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답했다.

생산직 근로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불능상태에 빠지는 것을 최고 스트레스 요소로 꼽았다. 업무 중 관리되지 못한다는 점도 주요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30%에 가까운 근로자가 효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기술이나 보호장치를 회사에서 제공받지 못했다.

■ 일과 일상의 경계 무너지고, 통근 없어져 피로감 증가

일과 일상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근무시간이 관리되지 못해 벌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처음으로 재택그무를 한 근로자가 지난 6개월 간 더 많은 회의와 즉석 통화를 경험했으며, 전보다 더 많은 채팅과 간섭을 받고 있다. 수시간의 채팅 후나 오후 5시부터 저녁 시간대 사이의 채팅이 모두 증가했다. 팀즈 사용자 상당수가 전보다 두배 이상의 채팅 시간을 기록했다.

많은 원격근무자가 원격 근무 후 심각하게 지쳤다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원격 근무자의 3분의1이 일과 일상의 분리 부족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인덱스 보고서

출퇴근이 없어진 상황이 원격 근무자의 생산성에 도움을 주지 않으며,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결과도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의 샤므시 이크발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직장으로 오가는 통근 시간은 정신적으로 방해없는 시간을 제공한다"며 "복지와 생산성의 중요한 측면이며, 출퇴근을 하지 않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던 사람들은 일에 돌입하기 위한 긴장 해소 단계를 갖지 못하고 하루의 끝에 감정적으로 지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의 디지털비서를 통해 가상의 출퇴근 경험을 제공해 근로자의 감정적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업무의 시작과 끝에 채팅으로 디지털 비서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오늘 업무에 무엇이 필요한가' 같은 업무 관련 질문이나 '오늘 하루 어땠나' 같은 감정적 질문이 있다.

61%의 사람이 디지털비서와 일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 생산성이 12~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근무 중 명상이 번아웃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70%가 명상이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자녀 돌보기나 홈스쿨링을 해야 하는 사람의 경우 83%로 늘어난다. 보고서는 명상 앱인 헤드스페이스에서 명상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감소시키고, 부정적인 피트백에 반응하는 능력을 개선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인덱스 보고서

팀즈는 헤드스페이스 앱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 중 휴식시간이나 중요 업무 시작 전에 가상의 명상 경험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직원의 복지를 챙기는 것이 조직 성공의 핵심”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통해 얻은 것과 잃어버린 것, 특히 최적의 조직 생산성과 직원 복지 사이의 균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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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산성은 단기 직원 생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쉽게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에서 조직이 직원에게 사회적 자본을 재건하고, 집중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원격 근로자는 일과 삶의 분리 부족이 자신의 행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고 있으며, 정보 근로자와 생산직 근로자 30%는 전염병이 직장에서 번아웃을 증가시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디오 회의의 피로는 진짜이며, 비디오 회의는 사람의 두뇌가 더 집중하고 더 높은 인지 부하를 수행하도록 강요한다”며 “팀즈의 투게더모드는 회의에 참여할 때 뇌가 더 적게 일하도록 하며, 직원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통찰력과 권장 되는 행동을 통해 습관을 쉽게 변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