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듯 다른 네이버·카카오, 경쟁 거세진다

광고·커머스·핀테크 등 여러 분야서 한판승부

인터넷입력 :2020/11/06 18:16    수정: 2020/11/07 19:44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각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광고 플랫폼 강자로 불렸던 네이버에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탭 광고로 도전장을 내밀며 광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커머스 분야에서도 두 회사 모두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는 등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최근 네이버가 네이버포인트를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게 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의 간편결제 경쟁 또한 심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사장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분야에서 고루 성장하며 각각 매출 2조원, 1조원을 넘었다.

■ 디스플레이 광고 VS 카톡 광고

먼저 네이버는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가 포함된 서치플랫폼 분야에서 매출 7천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광고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성과형 광고를 확대 적용하고, 광고 효율을 높이는 노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나 증가했다.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는 네이버 모바일 메인이나 서브 지면, 밴드에 집행할 수 있는 광고로 배너나 동영상, 네이티브 이미지 등으로 표현된다.

카카오는 광고 상품이 포함돼 있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천544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생태계가 지속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천844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천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의 4분기 광고 전망도 밝다.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 네이버는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효율 개선을 지속 진행해 올해 연간 두 자리수 성장은 문난히 달성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 또한 비즈보드 상품을 11월 10일부터 카카오톡의 세번째 탭인 샵탭에 넣는 등 지면을 확장할 계획이다. 뉴스나 FUN(펀) 카테고리에 광고가 들어간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기존 비즈보드와는 또 다른 광고 경험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누구나 라이브 방송 vs 큐레이션 라이브 방송

네이버와 카카오는 커머스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네이버의 경우 광고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만큼 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커머스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한 2천85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전체 커머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에게 데이터나 기술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CJ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물류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예고했다.

라이브 방송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이 보여진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운영자 누구나 라이브 판매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열어둔 반면, 카카오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선별된 상품만을 제공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술적인 자신감을 드러내며, 동영상 데이터를 검색에도 활용해 후속 구매와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선별된 상품을 제공해 이용자의 쇼핑 만족도를 높이고, 차별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럭셔리-매스티지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성장성과 수익성 두 가지 모두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오프라인에서도 붙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간편결제 분야에서도 경쟁하고 있는데, 네이버가 최근 BC카드와 제휴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오프라인에서도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 대형마트, 커피/음료 전문점, 주유소, 테마파크 등 전국 7만여 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자가 적립하거나 충전한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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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생활 밀접형 가맹점과 해외까지 범용적으로 사용되며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결제의 경우, 택시, 대리운전, 선물하기, 페이지 등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의 서비스에 연동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커머스를 포함해 배달, 숙박 여행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최근에는 알리페이가 보유한 해외 온라인 대형 가맹점 위주로 해외 결제 거래액을 지속 확대해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