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과 쇼핑을 필두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가 핀테크와 콘텐츠 등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엔 CJ 그룹과 지분을 섞는 혈맹관계를 맺으며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기존 경쟁력은 강화해나가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는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어떤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29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1조3천6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2천917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이 7천101억원을 기록했고, 커머스는 2천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40.9%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가 가장 잘 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검색과 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핀테크와 콘텐츠 분야도 주목할만 하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67.6% 성장한 1천74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1.8% 성장한 1천150억원을 기록했다.
■ 네이버 커머스, 승부는 이제부터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커머스 분야가 가장 주목 받았다. 한 대표는 먼저 컨퍼런스콜 서두에 CJ 그룹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설명하며 향후 커머스 계획과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쇼핑과 결제, 물류로 이어지는 흐름에 완결성을 더하고,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J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CJ대한통운의 인프라와 네이버 기술이 결합돼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에서 SME(중소상공인)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정확한 수치를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스마트스토어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SME들은 전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하며 현재 38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거래액도 72% 증가하며 전분기 보다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ME들에게 데이터나 기술 등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월 공식 출시한 쇼핑라이브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한 대표는 "9월에는 SME들이 1천900개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면서 "꾸준히 라이브를 진행하며 단골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 연계를 강화해 SME 노출 확대, 빠르게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멤버십 가입자 수 올해까지 200만명 목표"
네이버페이 결재액은 커머스 성장과 함께 네이버통장과 네이버멤버십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6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통장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통장을 활용해 포인트를 충전하고 결제하는 추세가 확산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포인트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의 포인트 QR 결제를 출시했다"라며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비용 효율적이면서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호환되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ME(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서비스도 만들고 있다. 네이버는 데이터를 활용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이 쉽지 않은 SME들에게 초기 사업자금이나 운영비용을 제공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 한 대표는 "네이버가 SME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구축한 검색, 커머스, 예약, 결제 흐름이 핀테크로도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에서도 잘 나가는 웹툰…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대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웹툰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의미한 숫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과 남미 지역에서의 MAU가 550만명을 돌파했고, 글로벌로는 6천7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결제자 수는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은 40% 이상 성장한 2천200억원을 돌파했다.
한 대표는 "북미에서는 코로나, 대선 등으로 마케팅 집행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창작자 생태계인 '캔버스'의 본격적 활성화와 Z 세대의 충성도 증대로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86%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웹툰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에서의 연재형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과 유럽의 사용자 확대에 집중하여, 글로벌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환경으로 눈 돌린다...카본 네가티브 추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또 하나 눈에 띄었던 것은 네이버가 새롭게 제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방향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데이터센터 각을 통해 친환경 운영을 강조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사회·환경적 가치 창출에 노력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한 대표는 "향후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으로서 친환경 이커머스 생태계 조성, 인재 유치 및 양성, 파트너 성장 지원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 또한 기업가치에 중대한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는 기후변화, 정보보호·보안, 공정거래 및 윤리경영에 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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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특히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와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하는데 동참하고자 한다며, 2040 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량보다 감축을 더 크게 하는 카본 네가티브(Carbon Negative) 목표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미 네이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을 갖춘 데이터센터와 오피스를 구축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로 인한 운영 리스크가 심화되지 않도록 추가적인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에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저감 솔루션에 대한 투자,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지속 유지·개선 등을 적극 검토하고 향후 친환경 관련 사업과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