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쌍끌이…카카오, 새 역사 썼다

매출 1조원·영업이익 1천억원 넘는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인터넷입력 :2020/11/05 15:37    수정: 2020/11/05 15:37

카카오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카카오의 광고 상품이 급성장했고, 신규 사업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든 효과다. 신규 수익모델 확대와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이 계속된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1천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천2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9%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 및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의 높은 성장세와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카카오 3분기 실적

■ 카카오 광고 훨훨 날았다

카카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카카오톡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의 검색광고와 같은 효자 수익원은 딱히 없었다.

카카오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카카오 비즈보드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 카카오는 당초 비즈보드가 연말까지 1만곳 이상의 광고주를 확보한다는 목표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3분기에 이미 1만2천곳을 넘어서면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비즈보드는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도 견조한 성장 기록하고 있고, 광고주당 집행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일평균 매출 1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좋은 성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커머스도 또 하나의 성장 동력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를 포함하는 카카오커머스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하면서 성장세를 보여줬다.

비대면 추석 명절의 효과와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전 연령대 사용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 대표는 "구매자수가 늘고, 재구매 비율이 개선되면서 거래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톡스토어의 거래액은 올해 연간으로 전체 커머스 내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중장기 전략에 대해 여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성장성과 수익성 두 가지 모두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커머스 사업에 있어서 당장은 오픈마켓 업체들과 거래액 경쟁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의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커머스 생태계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카카오가 커머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어떤 혁신과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 픽코마, 일본서 승승장구…카카오페이지도 고공성장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 최고치를 경신하며 9월에도 일본 시장에서 만화, 소설 앱 기준 매출 1위에 올라섰다.

3분기 거래액은 전 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247% 성장한 1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이용자의 과금 전환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마케팅 투자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재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분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플랫폼 거래액과 IP 유통 거래액을 포함한 통합 거래액은 1천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검증된 IP는 다양한 국가와 플랫폼으로 더욱 활발히 유통되고, 다양한 장르로 전환되기도 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지는 앞으로도 검증된 스토리 IP를 통해 국내와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신사업 매출 늘고 적자폭 감소…내년이 더 기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분야도 적자를 줄여나가면서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 택시 대 수를 1만3천대까지 확대했고, 카카오T앱 내에서 이용자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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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7조9천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는 10월 기준으로 카카오페이 증권 계좌수가 250만을 돌파했다.

여 대표는 "증권계좌 숫자의 비중이 아직은 작지만, 해당 계좌를 통해 거래되는 건수는 전체 거래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의미 있는 금융 습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페이는 여러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이며 비대면 시대에 대표적인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