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심우주 탐사선 ‘보이저 2호’와 8개월 만에 교신 성공

과학입력 :2020/11/04 11:31

1977년에 우주로 발사돼 지구에서 약 180억 km 떨어져 있는 성간 우주를 탐사하고 있는 보이저 2호가 약 8개월 만에 지구와의 교신에 성공했다고 씨넷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말 태양계 밖 성간우주에 진입했던 보이저 2호가 약 8개월만에 지구와의 교신에 성공했다. (사진=NASA/JPL 칼텔)

전파 안테나 교체로 지난 8개월과 지구와 교신 끊겨

사진=NASA

보이저2호와 지구에서 통신할 수 있는 유일한 무선 안테나는 호주에 있는 대형 전파 안테나(DSS43)뿐이었다. 하지만, 이 안테나가 지난 3월부터 하드웨어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보이저2호와의 교신이 두절된 상태였다. NASA에 따르면 DSS43의 일부 송신기는 47년 이상 교체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NASA는 지난 달 29일 DSS43의 새로운 하드웨어 테스트를 위해 보이저 2호에 처음 신호를 보냈다. 보이저 2호에 신호를 보낸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보이저 2호가 지구와의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회신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3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보이저2호는 문제없이 지구에서 보낸 명령을 수신하고 "안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지구에 보냈다.

안테나 보수는 내년 1월 완료될 예정

호주 캔버라에 있는 대형 전파 안테나 DSS43 (사진=트위터 @CanberraDSN)

NASA 딥스페이스네트워크(DSN)는 미지의 우주 공간을 비행하는 우주선이 지구와 교신하는 우주 통신기지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 스페인, 호주에 위치한 3개의 거대한 안테나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보이저 2호의 궤도는 지구 궤도보다 아래로 향하고 있어 미국과 스페인에 있는 안테나와는 교신할 수 없으며, 호주에 있는 안테나로만 교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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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제트추진 연구소 DSN 프로젝트 관리자 브래드 아놀드는 "보이저2호와의 이번 테스트 통신은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이번 안테나 업그레이드는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이저2호가 관측한 태양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태양계 밖 성간에서 날아오는 입자가 한쪽으로 불어 오면서, 태양에서 나온 플라스마는 한쪽으로 흐르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사진=NSA)

43년 동안 심우주를 탐사하고 있는 보이저 2호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네 개의 거대 가스 행성을 모두 방문한 유일한 우주선으로, 해왕성의 신비한 대암점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얼음 표층 균열 같은 현상을 새로 발견했다. 작년 11월에는 태양계를 벗어나 태양계 바깥 성간우주 ‘인터스텔라’에 진입해 태양계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