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탐사선, 소행성 '베누'에 착륙해 토양 샘플 채취 [우주로 간다]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 베누에 15초간 착륙

과학입력 :2020/10/21 08:54    수정: 2021/06/04 17:04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20일(현지시간) 소행성 '베누'(Bennu) 표면에 착륙해 토양과 자갈 샘플을 채취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오시리스-렉스가 소행성 베누에 착륙해 토양 샘플을 수집했다. (사진=NASA)

4년 전인 2016년 9월 지구를 떠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2018년 12월 지구로부터 약 3억 3400만 km 떨어져 있는 소행성 베누에 도착했다. NASA는 20일 TAGSAM이라고 불리는 오시리스-렉스의 로봇 팔이 약 15초 간 베누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짧은 착륙 시간 동안 오시리스-렉스는 지표면에서 토양 샘플을 수집했다.

NASA의 목표는 베누 지표면에서 약 60g의 먼지, 흙, 자갈 등을 수집하는 것이다. 이 미션이 성공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시리스-렉스는 안전한 위치로 이동한 다음 수집한 물질의 사진을 찍고 그 안에 있는 샘플의 무게를 측정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가 촬영한 소행성 베누의 모습(사진 =NASA/Goddard/University of Arizona)

당초 오시리스-렉스는 평평한 지표면에 착륙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베누는 과학자들이 그 동안 생각했던 것과 달리 표면에 너무 바위가 많고 울퉁불퉁한 거친 지형을 가지고 있어 착륙에 적당한 공간을 쉽게 찾지 못했다. 연구진은 자동차 몇 대를 겨우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인 나이팅게일이라는 곳에서 샘플링을 시도했다.

아직까지 오시리스-렉스가 중요한 샘플을 수집했다는 보장은 없다. 거친 지형 탓에 오시리스-렉스가 불규칙한 각도로 고르지 않은 표면에서 샘플을 수집했거나, 바위를 잘라 가져왔을 확률도 높다. 이번 샘플링 수집 작업이 잘못되었을 경우 오시리스-렉스는 두 번째 착륙을 통해 다시 샘플을 채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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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렉스가 샘플 수집에 성공하면, 지구로 출발해 2023년 9월에 유타 사막에 착륙할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가 토양 샘플링 수집에 성공하면, 일본의 하야부사와 하야부사-2호처럼 소행성 암석시료 채취에 성공하는 셈이 된다. 하야부사는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소량의 물질을 성공적으로 채취해 지구에 가져다 줬으며, 하야부사2호는 현재 소행성 류구의 우주 암석 샘플을 수집해 지구로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