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에너지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제 전력기술 전시회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0'가 2일 온라인 박람회로 막을 올렸다. 지난 6년간 매년 오프라인 위주로 진행됐던 빅스포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최 측인 한전은 국·내외 220개 업체의 신기술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회와 18개국 153개 기업이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수출상담회, 온라인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전시회를 구성했다. 코로나가 대규모 전력박람회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촉진했다는 평가다.
한국전력공사(대표 김종갑)는 이날 온라인 홈페이지(online.bixpo.kr)를 통해 BIXPO 2020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당초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는 11일까지 열흘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너지·디지털전환' 시도한 BIXPO…곳곳에 영상 콘텐츠로 채워
빅스포는 에너지산업의 세계적 흐름을 짚어보고 전력분야의 첨단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전력이 2015년부터 실시해온 글로벌 종합에너지 박람회다. 한전은 이번 행사를 '에너지·디지털 전환'이란 주제 아래 중소기업의 수출 촉진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프로그램들로 채웠다.
우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접속하면 김종갑 한전 사장의 온라인 개회사 영상을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강력하고 편리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전은 이번에도 역시 중요하고 알찬 내용을 정성껏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요즘, 미래 에너지 기술을 미리 체험하시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해보셨으면 한다"며 "한전은 전력산업계가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는 ▲신기술전시회 ▲수출상담회 ▲컨퍼런스 ▲발명특허대전 ▲경진대회▲일자리박람회 ▲특산물장터 등 6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원하는 제품·기술과 기업 소개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상으로 제작돼있어 마치 오프라인 박람회 현장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신기술전시회는 한국판 뉴딜의 양대 축인 그린뉴딜·디지털뉴딜을 비롯해 전력기자재, 전력그룹사, 글로벌기업, 스폰서 등 6개 테마로 분류했다. 각 기업을 클릭하면 업체·기술 정보를 상세하게 볼 수 있는데, 해당 기업에 문의할 사항이 있다면 연락처를 기재해 제출하면 된다. 또 관람 중인 기업과 비슷한 분야의 업체를 '추천기업'으로 묶어 보여주기도 한다.
실시간 수출상담회에 콘퍼런스까지…"비대면 전시 모범사례"
해외바이어와 사전 접수된 참가업체와 해외바이어가 일대일로 사전 매칭한 후 진행하는 수출상담회 페이지에선 화상상담 진행 현황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한전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업해 아세안 10개국 등 신남방지역과 중소기업이 희망하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 6개 권역 24개국으로부터 100명 이상의 바이어를 초청했다.
온라인 콘퍼런스는 개막일인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총 4회간 열린다. 특히, 이날과 3일 양일간은 한전 전력연구원들과의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구성하는 등 연구·개발(R&D) 성과 홍보에도 나섰다.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댓글과 채팅을 통해 발표자와의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그 밖에도, 베스트 스타트업(Best Start-up) 선발대회와 해외 유명 스타트업 경진대회 등 이색 대회도 마련됐다. 광주·전남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특산물 장터도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행사 기간 중 특별 할인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생산자와 전국의 소비자가 만나지 않고도 직접 거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고할 것으로 한전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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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서도 진행된다. 구인구직 포털인 잡코리아도 홈페이지에 'BIXPO 전용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한전은 이를 통해 빛가람혁신도시에 조성된 에너지밸리 입주기업과 젊은 인재들을 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행사의 총괄 지휘를 맡은 황광수 한전 중소벤처지원처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는 온라인 위주의 행사로 개최되지만, 비대면 전시 문화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에너지 분야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