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그오브레전드 글로벌 e스포츠 최강팀 수식어는 담원게이밍의 차지였다. 담원게이밍은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LCK는 3년만에 우승팀을 배출한 리그로 자리하게 됐다.
담원게이밍은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2020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의 쑤닝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상대의 반격에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꾸준히 우위를 점하며 실력차를 보였다.
특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4세트에는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격차를 벌리며 자신이 우승컵에 어울리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담원게이밍은 1세트를 무난하게 챙겼으나 2세트에서 정글러 김건부와 미드라이너 허수가 상대적으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캐릭터인 이블린과 루시안을 택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내주고 말았다.
이 와중에 쑤닝의 탑 라이너 천쩌빈의 피오라가 저지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글러 레꽝주이 역시 주류 픽이 아닌 렝가를 택해 적재적소에서 담원게이밍의 딜러진을 공략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2세트 패배 후 담원게이밍은 3세트에도 다소 흔들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쑤닝이 탑 라인과 용 앞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탑 라이너가 전사하고 네 번째 용을 내주는 의아한 선택을 하며 승기가 넘어왔음에도 아군이 다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바론을 공략하다가 팀이 전멸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담원게이밍의 탑 라이너 장하권이 연속해서 상대의 주요 딜러를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이어가며 가까스로 3세트를 가져갔다.
담원게이밍은 4세트에 앞선 두 세트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듯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정글러 김건부는 킨드레드를 택해 초반부터 쑤닝의 천쩌빈을 압박하고 빠르게 성장해 쑤닝의 모든 라인이 고착 상태에 빠지는 영향력을 보였다.
쑤닝의 운영의 핵심인 정글러 레꽝주이가 팀 동료의 성장을 돕는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성장하는 방향을 택해 플레이를 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김건부는 게임 내내 천쩌빈을 압박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이 틈을 타 담원게이밍의 모든 선수가 골고루 성장하며 27분도 되기 전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번 승리로 담원게이밍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하부 리그라 할 수 있는 챌린저스 코리아 출신 팀이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진기록도 남겼다. 3년 전만 하더라도 PC방에서 예선을 치르던 팀이 세계 최강팀이 된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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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결승 MVP는 담원게이밍의 정글러 김건부가 선정됐다. 김건부는 4세트의 대활약 외에도 결승전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담원게이밍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8년과 2019년 롤드컵에서 우승은 커녕 결승 진출 팀도 배출하지 못 했던 LCK는 담원게이밍의 우승으로 3년 만에 글로벌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최강 리그로 자리하게 됐다. 또한 최근 2년간의 부진으로 롤드컵 진출팀이 세 팀으로 줄어들고 그나마 한 팀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야 할 정도로 위용을 잃었던 아쉬움도 달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