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회로 만들 것"…LG전자, 4Q도 위기돌파 나선다

위생·건강관리 新가전, 프리미엄 TV 전략 강화…폰·전장 적자 개선 '총력'

디지털경제입력 :2020/10/30 18:34    수정: 2020/10/30 18:56

LG전자가 4분기에도 코로나19 돌파에 나선다. 3분기에는 상반기 정체됐던 소비가 하반기에 폭발하면서 '펜트업' 효과로 영업이익 신기록을 세웠다면, 4분기에는 비대면, 위생·건강관리 가전 수요 확대 등 변화한 시장 트렌드 속 '위기 속 기회'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역량 등 사업 전반의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도 다져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 강화 등 경기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비대면 트렌드 확산에 따라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 시그니처'를 테마로 신진 현대작가들과 협업한 아트 시리즈를 LG 시그니처 공식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16조9천196억원과 영업이익 9천5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8%와 22.7%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다. 4분기 전망도 맑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7조3천54억원과 영업이익 5천6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와 397.2%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 사업 핵심 축인 가전은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전은 3분기 6천715억원의 영업이익과 10.9%의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위생·건강관리 가전 수요가 늘고, '홈코노미'로 전통가전 교체 수요도 늘면서 "(단기적으로)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도 언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코노미에 따른 취향 가전과 위생·건강관리 가전을 성장 요소로 보고 신제품 출시를 확대 변화한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연말 성수기 업계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 투입을 최적화, 전년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전자)

TV 사업부는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지속 나선다. 패널 가격 등락세에 맞춰 정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특화 제품과 디지털 마케팅 등 온라인 전략을 더 강화한다.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도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특화 제품과 디지털 마케팅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시장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 질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얻어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15일(현지시간) LG윙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사진=LG전자)

스마트폰 담당 MC사업본부는 5G 라인업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미국의 제재에 따른 화웨이 공백 공략 등을 통해 적자 개선에 속도를 낸다. 3분기에도 22분기 연속 적자 속에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1천억원대로 크게 줄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중남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5G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며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며 "ODM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5G 중저가 라인업 확대를 통한 보급형 제품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는 "(미국 제재에 다른) 화웨이 판매 공백을 차지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며 "미국, 한국, 일본 시장에서는 영향이 거의 없겠지만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등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확보, 유럽에서는 5G와 새 폼팩터로 화웨이 공백을 공략해 추가 매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인수한 ZKW 본사 전경 (사진=LG전자)

전장 담당 V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이 지연됐지만,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 속에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와 전기차 부품 사업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부문에서 선진업체와 협업을 모색해 아시아와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관련기사

BS사업본부는 IT제품의 판매 기회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 등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비대면 트렌드의 확산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모듈은 수요자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만큼의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 1등을 위한 포트폴리오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는 데이터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내재화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