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1천억원 가량 개선돼 적자 폭을 축소했다. 이에 보급형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내년 사업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천814억원)보다 22.7% 증가한 9천5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9천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7천7억원)보다 7.8% 증가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5천248억원, 영업손실 1천48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2천65억원)과 비교하면 1천억원 가량 개선됐으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1천611억원)보다는 조금 개선된 수준이다.
MC사업본부 매출액은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는 유사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신모델 출시로 일부 마케팅 비용이 증가됐으나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 및 보급형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및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상반기 'LG Q51'과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하고, 이달에는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낮추며,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3분기 5G폰 출시로 북미 내 시장점유율이 15%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커버와 마케팅비 통제로 하반기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LG전자는 '윙'이라는 혁신적인 폼팩터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은 연말까지 국내와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중심으로 10만대 수준에서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해당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MC사업부 전체적으로 ODM 생산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OLED 패널도 BOE 비중이 확대되는 등 원가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LG 스마트폰 OLED 공급의 절반 이상은 BOE가 맡고 있다.
4분기에는 경쟁사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5G 시장의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
애플은 이달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출시하고, 11월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출시한다. 따라서 LG전자는 시장 수요가 전분기 대비 성장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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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G전자는 주요 타겟 시장인 북미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지속적인 오퍼레이션 효율화로 손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최보영 연구원은 "MC사업부는 북미 지역 5G 출시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 및 화웨이 반사이익을 통해 매출 확대 및 적자폭 개선을 지속 중으로 내년 체질 개선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