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 TV·가전 사업 부문에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삼성전자 가전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LG전자 생활가전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3분기의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변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LG 3분기 가전 장사 잘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3분기 매출액 66조9천642억원과 영업이익 12조3천5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늘었고 영업이익은 58.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30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조9천196억원, 영업이익 9천590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했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1천558억원, 영업이익 6천71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천694억원, 영업이익 3천266억원을 기록했다.
■ 코로나19발 ‘집콕’ 트렌드가 가전 실적 견인
코로나19가 이들 회사의 가전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3분기는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억눌였던 수요가 폭발하는 펜트업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또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정체된 수요가 3분기로 이연됐고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가전, 올레드 TV 등이 호조를 보였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또 집콕 트렌드에 맞춰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 삼성·LG 가전…4분기 수익성 확보에 주력
4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성수기로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지고 TV시장 또한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심화가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강화해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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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의 성수기 프로모션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